"최순실 물건 들어와" 첩보에 특검, 미승빌딩 압수수색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두 재단과 최순실씨 소유 빌딩, 전경련 사무실 등 총 9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난해 10월 26일 저녁 검찰 수사관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순실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일명 '최순실 빌딩'이라 불리는 최씨 소유 미승빌딩을 압수수색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7일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최순실씨 주거지인 미승빌딩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에 수사관을 보내 오후 4시30분쯤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미승빌딩은 최씨가 실제 거주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검 출범 이후 미승빌딩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승빌딩은 지난해 10월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확대되면서 검찰 특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특검팀은 최근 미승빌딩에 새로운 물건들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지만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최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사용하던 비밀금고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순실씨가 연루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검찰 수사까지 시일이 걸린 만큼 금고 등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추가 증거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우세하다.

특검 관계자는 "최근 최씨가 빼돌렸던 물건들을 다시 들여왔다는 정보가 있어 다시 압수수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승빌딩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시세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씨가 보유한 부동산 가운데 자산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4월 이 빌딩을 급매로 내놨지만, 건물을 살 사람을 찾지 못해 팔지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씨가 해외 도피 자금 마련을 위해 건물을 내놨다는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 특수본이 압수수색을 할 당시 미승빌딩 5층 신발장에서 최씨와 딸 정유라씨 모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명품 구두가 대량으로 발견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