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이대 특혜' 김경숙 전 학장 구속영장 청구…최경희 전 총장 소환 임박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학장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14일 김 전 학장에게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김 전 학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학장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앞서 구속 상태인 류철근 이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불러 조사했다.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이대 입학부터 학사 과정 전반에 걸쳐 특혜를 받도록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미 구속된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과 류 교수에게 "김 전 학장이 정씨이게 특혜를 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 전 차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정씨의 지원 사실을 김 전 학장에게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씨는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도 않고 과제물을 내지도 않았는데 좋은 학점을 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 또 이대 입학 면접을 볼 때도 원서 접수일 이후 받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점수에 반영됐다. 정씨는 면접장에 아무 것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가 면접위원들에게 보여줬다.

김 전 학장은 정씨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학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지원 연구 6개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연구 성과와 비교해 이례적이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정씨의 학사비리를 주도하고, 최경희 전 총장이 이를 승인, 류 교수와 남궁 전 처장이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이 김 전 학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최 전 총장 역시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