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구속' 삼성 수뇌부, 충격 속 긴급 대책회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두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아침 전격 구속되면서 삼성그룹 수뇌부가 충격 속에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은 이날 새벽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속속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수뇌부들은 전날부터 삼성서초사옥 사무실에서 비상대기하면서 밤샘근무를 했고, 구속영장 발부 소식에 곧바로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 만큼 이날 오전 중 비상경영체제 전환 등을 위한 사장단 회의도 소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전날까지 이 부회장 구속을 가정한 시나리오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총수 구속을 막는 데 총력전을 폈다. 그만큼 구속영장 발부 이후 충격과 당혹감이 큰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은 내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전날 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뒤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오전 5시36분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