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감…'범털 집합소' 서울구치소 동기 누가있나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전격 구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전격 구속되며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수감자들이 서울 구치소에 모이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새벽 △430억원대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오후 8시15분쯤부터 대기하기 시작한 이 부회장은 이튿날 새벽 영장 발부와 동시에 수감됐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을 포함해 '삼성합병 외압' 의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구속기소),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구속기소), 장시호(구속기소)등이 줄줄이 수감돼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지난달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달 첫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특검이 보강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해 영장을 발부받으면서, 한달여만에 국정농단 주역들과 '구치소 동기'가 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서울 구치소는 경기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법무부 소속 교정시설이다.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7월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23년부터는 서대문형무소, 광복 후엔 경성형무소, 1950년엔 서울형무소, 1961년 서울 교도소에 이어 1967년 서울구치로 이름을 바꿨고, 1987년 지금의 위치로 신축·이전했다. 옛 구치소 자리는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다 구속된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간 곳으로 유명해 소위 '범털 집합소'로도 불린다. 범털은 수감자 사이의 은어로,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다.

면회는 평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접수가 가능하며 1일 1회 민원인 3명 이내가 원칙이다. 접견시간은 10분으로 제한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도 이곳에 갇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