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후 특검 세번째 출석…삼성 "안타까운 심정"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 부회장이 22일 구속 이후 세 번째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56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포승줄이 뒤로 묶인 채 수갑을 차고 아무런 말 없이 어두운 표정을 유지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입고 온 코트 허리춤 부분은 구김이 심하게 생겼다. 지난번 조사 때와 달리 왼쪽 옷깃에는 수감자 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려 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조사는 지난 17일 구속된 다음 18·19일 이틀 연속 소환조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부회장이 타고 온 호송차에서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장시호 씨 등이 1분 간격으로 차례로 나와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이들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임직원들은 특검 사무실로 나와 취재진의 동향을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미전실 다른 임직원도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사무실에서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서초사옥에 근무하는 삼성맨들도 이날 비교적 무거운 표정으로 이 부회장과 관련된 소식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특검에 출석해도 할 수 있는 게 멀리서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검이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둔 만큼 이 부회장의 재소환은 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남은 특검 조사는 물론, 재판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