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K뷰티'…아모레퍼시픽도 수입 불허

중국 상하이 팍슨백화점 라네즈 매장/사진=머니투데이 DB

아모레퍼시픽 (137,400원 ▲2,800 +2.08%)의 화장품이 중국에서 수입 제재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심화되는 가운데 'K뷰티' 대표기업에 대한 통관 불허 조치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독]아모레퍼시픽도 막혔다…中, 라네즈 3종 수입불허 기사 참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식품 목록'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화장품 3종 등 한국산 제품 총 9종이 포함됐다.

이번에 질검총국으로부터 통관 불허 판정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라네즈 보습로션 (화이트플러스리뉴 에멀전)' 1종과 '라네즈 수분미스트(워터사이언스 수분보습·민감진정)' 2종 등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제품 성분 검사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수입이 막힌 제품 물량은 보습로션 1종 350㎏, 수분미스트 2종 353㎏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문제 제품을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말 질검총국으로부터 의견을 전달받아 이미 조치를 마쳤다"며 "중국 법인에서 문제 원인, 통관불허 배경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정부와 사드 갈등이 시작된 이후 '이아소' 등 인지도가 낮은 국내 중소업체 화장품 통관이 막힌 적은 있지만 'K뷰티' 대명사인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직접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네즈의 경우 중국 대도시 주요 백화점 1층에 입점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브랜드여서 파장이 더 크다.


아모레퍼시픽 제품의 통관 불허 소식에 업계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 화장품업체 대표는 "중국 당국이 아모레퍼시픽을 건드린 것은 K뷰티 산업 전체에 대한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1위 화장품 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듣보’ 중소 브랜드를 제재하는 것과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비롯해 한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등 보복 수위가 높아지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373,000원 ▼500 -0.13%), 에이블씨엔씨 (6,190원 ▼330 -5.06%), 토니모리 (6,980원 ▼80 -1.13%) 등 주요 화장품 기업 대부분이 중국 현지 투자를 늘려온 만큼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상하이에 법인 사무실 뿐 아니라 대지면적 9만2787㎡, 건축면적 4만1001㎡ 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는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 8개로 매장수는 3852개에 달한다. 직원수는 7700여명(간접고용 포함)이다.

한편 중국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최대 무역국이다.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5억7027만달러(한화 1조8000억원)로 전체 41억8330만달러(4조8000억원)의 37.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