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사드보복 노골화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5일 인천공항에서 춘절 연휴를 앞둔 중국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춘절 공식 연휴기간 동안에는 전년과 대비해 4% 내외 증가한 약 14만명의 중국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온·오프라인 모두 한국 여행 상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한국행 단체관광은 물론 자유여행객도 중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행 항콩티켓을 끊는 방법을 정부가 통제하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720만명 중 중국인이 804만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해 우리나라 관광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관광객 중 개별 예약을 통한 여행보다 여행사를 통한 관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약 40%가 중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

이는 2012년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중 일본행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킨 일과 유사하다. 당시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했을 때 중국은 일본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을 가했다. 중국여행사들이 일본 관광상품 판매를 1년간 중지하고 일본 기업 공장과 판매점에는 연일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최근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직·간접적으로 자제시켰다. 지난해 10월 저가 단체관광을 근절한다는 이유로 올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고 쇼핑 횟수를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구두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사드 논의가 본격화 된 후에도 지난 1월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총 14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보다 약 4%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