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 약세장서 업종별 옥석가리기 진행중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급락했던 증시가 2거래일만에 안정을 되찾고 있다. 동반 급락세를 보였던 전 거래일과는 달리 중국과 큰 연관이 없거나 영향력이 제한적인 종목의 경우 투심이 소폭 회복되는 모습이다.


6일 증권시장에선 현대차 (231,000원 ▼2,500 -1.07%)(+2.11%), 기아차 (112,200원 ▼900 -0.80%)(+0.14%), 매일유업 (7,920원 ▲20 +0.25%)(+5.14%), 아모레퍼시픽 (146,500원 ▲4,400 +3.10%)(+3.38%), 한국콜마 (50,500원 ▲1,750 +3.59%)(+3.62%), CJ오쇼핑 (73,700원 ▼200 -0.27%)(+2.23%),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1.72%), 현대홈쇼핑 (59,000원 ▼1,000 -1.67%)(+1.36%), 모두투어 (16,960원 ▲1,410 +9.07%)(2.65%) 등이 반등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혔던 화장품업종에서 한국콜마홀딩스와 코스맥스는 각각 5거래일, 3거래일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국내 방문 중국관광객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고가 화장품 위주로 형성된 면세점 매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40%, 8% 수준"으로 "ODM 업체들의 중국 사업은 중국 로컬 바이어 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아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외인들이 1만618주 순매수에 나서며 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CS),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창구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기아차도 외국인이 각각 6만2647주, 14만942주 순매수에 나서며 3거래일만에 주가를 회복했다.

유통주 중에선 중국 사업 비중이 높지 않은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모두 3~5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홈쇼핑사들은 대부분 중국에 진출해 있지만 중국기업과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진출해 현지에서 중국 기업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제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낙폭이 컸던 여행·카지노업종에선 모두투어만 전일 대비 1.33%를 회복했다. 모두투어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비중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9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인 방한객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하나투어 역시 아웃바운드의 매출액 기여도가 82%에 달하지만 자회사인 SM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시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사드 영향으로 업종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중인 식품업종에선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매일유업만 유일하게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심은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의 연간 제조분유 수출액은 400억원 내외로 전사 매출에서 3% 내외, 이익 비중은 8~10% 내외를 차지한다"며 "수출 제품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불이익이나 수입 불허 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국내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1% 수준으로 지나친 우려는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