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20%의 표심은 어디로…새로운 보수대안 찾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17.3.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여론은 15~20% 정도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정치권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탄핵선고 하루 전인 지난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여부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76.9%로 집계됐다. '탄핵을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20.3%, '잘 모름'은 2.8% 였다.

한국당의 바람은 탄핵반대 세력의 표심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이다. 한국당은 보수표심 결집에 성공하면 야권으로 기울어진 선거국면에 균형을 맞춰 5대 5의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탄핵반대 세력이 한국당이 아닌 새로운 보수 대안을 스스로 찾아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이 창당하고 세력결집에 성공할 경우 한국당 내부의 친박(친박근혜)계 일부가 새로 태어날 '새누리당'에 합류하면서 한국당은 또 한차례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탄핵됐어도 그를 추종하는 이들의 결집을 통해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강성친박계와 한국당 지도부는 탄핵선고를 앞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며 분열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진태 한국당 의원 등은 탄핵반대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지도부를 압박했고 지도부는 '쇄신'을 내세우며 강성친박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강성 친박이 탈당한다면 보수진영은 새로 결집한 친박진영,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으로 분화되며 정국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한국당 내에서는 새누리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 섣불리 대응할 경우 태극기집회측의 기세를 키워주거나 그쪽 논리에 빠져들 수 있다는 고민이 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탄기국이 새누리당을 창당하는 것에 대해 공식입장은 '노코멘트'"라면서도 "대선 60일을 남겨두고 창당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