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변호사 돌연 사망…송환 불복 항소에 차질 생기나?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의 덴마크 현지 변호사가 돌연사했다/사진=덴마크 매체 보르센 홈페이지 캡쳐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덴마크 현지 변호를 맡은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Peter Martin Blinkenberg) 변호사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보르센(Borsen) 등 덴마크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유라씨의 변호사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는 지난 17일 오후 덴마크 랑엘란 로헬스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형제 크리스찬 블링켄베르가 "그가 일을 너무 많이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보아 사인이 과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덴마크 검찰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바 있다. 덴마크 검찰은 이같은 결정을 내릴 당시 "정씨 사건을 철저히 검토했으며 한국 송환의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한국 검찰에서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송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덴마크 검찰의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에 불복해 항소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당시 “정치적 결정”이라며 대법원까지 항소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의 돌연사로 정유라씨의 이같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경제사건 전문 검사 출신인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블링켄베르는 정씨가 독일에서 덴마크 올보르로 거처를 옮긴 다음, 처음 변호를 맡았던 슈나이더 변호사가 사임한 후 채용됐다.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비리 등에 연루된 정유라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에서 덴마크 올보르로 도피했다. 이후 지난 1월1일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정유라씨 측은 송환 통보에 대해 20일까지 이의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