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실 밝힐 '전진기지' 목포신항, 준비 상황은?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뭍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앞둔 가운데 27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될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에서 관계자들이 현장수습본부와 펜스 등을 설치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사진=뉴스1

목포신항의 세월호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세월호 선체의 거치가 완료되면 목포신항은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을 밝혀낼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28일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에 따르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이르면 오는 30일 침몰해역 남동쪽 3㎞의 현재 위치에서 출발해 31일 오전 중으로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목포신항 철재부두에는 선체정리 구역 2만9700제곱미터(㎡, 약 9000평)와 사무구역 3000㎡(약 1000평) 등 총 3만3000㎡(약 1만평)의 공간이 꾸려진다. 2004년 부두 준공 당시 기초 자재나 공법 차별화로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이후에는 철재부두 접안부터 육상 거치까지 준비 과정에 약 4~5일이 소요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의 육상 거치 시점을 다음 달 5일로 잡고 있다. 작업 상황에 따라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다.

세월호의 거치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목포신항도 분주해졌다. 우선 세월호의 육상 이동에 필요한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를 전국 각지에서 수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철판 아래 고무바퀴가 달린 원격조정이 가능한 운반기기로, 한 대당 26톤(t)의 중량을 옮길 수 있다.


선체 무게만 6825톤, 선박 내 물건과 퇴적물을 포함하면 1만톤을 훌쩍 넘기는 세월호를 옮기기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 456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456대면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모듈 트랜스포터가 집결을 하는 것”이라며 “예정대로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장비를 이동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부처 합동 ‘세월호현장수습본부’ 인력들이 활동할 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현장수습본부 인력 100여명은 선체정리 용역계약을 맺은 코리아쌀베지와 약 6개월 간 세월호에 대한 선체 조사와 미수습자 수색 등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약 60개 컨테이너가 철재부두 사무구역 3000㎡ 공간에 자리를 잡는다. 컨테이너는 현장수습본부 인력 100여명의 사무실로 활용되는 한편, 세월호 유가족의 숙박과 식당, 샤워실 등으로 이용된다.

미수습자 가족도 팽목항에서 쓰던 임시숙소를 이곳으로 옮긴다. 이날 국회 본회의 의결로 인적 구성을 마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의 현장 사무실도 이곳 컨테이너를 활용할 전망이다.

상하수도 시설과 전기, 통신 등의 설치작업도 한창이다. 한국전력은 세월호 거치 공간 및 사무동 공간에 600킬로와트(㎾), 주차장과 각 봉사단체·지원기관·편의시설 등에 200㎾ 등 총 800㎾를 공급할 예정이다. 보안을 위해 철재부두 주변에는 높이 3미터(m)의 펜스를 세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추진단은 반잠수식 선박을 세월호 선체와 고정하는 등 목포신항 이동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세월호 선체 인양에 사용된 와이어를 반잠수식 선박에서 완전히 빼냈고,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부력탱크) 제거에도 착수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반잠수식 선박 200m 거리의 선박(무궁화 5호)에서는 미수습자 가족 10여명과 4대 종단 종교인 1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됐다.

종교행사에 참석한 미수습자 가족 이금희씨(조은화양 어머니)는 “세월호에서 놓친 것은 생명”이라며 “9명의 생명을 왜 놓쳤는지, 왜 바닷속에 있어야 하는지를 밝혀야 두 번 다시 이런 참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