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구속' 최대 성과 낸 검찰, 기소까지 향후 일정은?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임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뒷모습/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결국 구속됐다. 이로써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최정점 인물의 신병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남은 수사를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통상 구속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기 전 최장 구속기간인 20일을 모두 쓰지만, '장미 대선'을 앞둔 특수한 상황이라 박 전 대통령을 그보다 앞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점은 대선 후보자 등록일인 4월15일 이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료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보통 주요 피의자가 구속될 경우 연일 불려나와 조사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특검에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수차례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닐지 주목된다. 아울러 구속 이후 진술 태도가 바뀔지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선 조사에서 "뇌물 같은 더러운 돈을 받으려고 대통령 한 줄 아느냐"고 말하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에게 추가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는 일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외 다른 대기업과 박 전 대통령 사이 '대가성 거래' 여부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SK·롯데·CJ그룹 등을 일단 '피해자'로 봤다. 앞서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기소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기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론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최종 판단은 박 전 대통령 기소 시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을 뇌물로 결론지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앞서 검찰 1기 특별수사본부는 뇌물로 판단하지 않았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으로부터 받은 204억원에 대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동시에 적용했다. 기소 단계에선 하나의 죄명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된 게 아니니까 그게 무엇이든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을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