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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씨름에서 상대의 바깥다리뿐 아니라 안다리도 걸어 넘어뜨리듯 1탄에서 못다 파헤친 잘못된 우리말을 바로잡아 보자는 취지입니다. 2탄에선 1탄의 맞춤법에 이어 무심코 잘못 쓰는 어휘와 문장이 없도록! 우리말의 원리를 쉽고 흥미롭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식욕 봉인해제? 투표 때도 나오는 말 '봉인' 원뜻은

[우리말 안다리걸기]74. 봉인

우리말 안다리걸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입력 : 2017.05.08 14:12|조회 : 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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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중앙선관위 유튜브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관리 교육영상' 중 일부 장면 갈무리. 봉투가 봉인된 모습. <a href="https://www.youtube.com/watch?v=i5Z2bNuGOPw&feature=youtu.be" target="_new">☞ 영상 바로가기 </a>
중앙선관위 유튜브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관리 교육영상' 중 일부 장면 갈무리. 봉투가 봉인된 모습. ☞ 영상 바로가기
"AOA가 김신영을 만나니 입담을 봉인 해제했다. … 솔직한 답변으로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한 연예 기사의 일부인데요. 요즈음 '봉인 해제'라는 표현이 유행어처럼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막아 놓은 것을 풀거나 숨어 있던 능력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요. 그러면 '봉인'의 원래 뜻은 무엇일까요? 9일 마무리될 투표 과정에서도 이 말이 등장합니다.

봉인은 말 그대로 설명하면 '밀봉한 뒤에 도장을 찍는다'는 뜻입니다. 그 도장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요즘은 도장 쓸 일이 별로 없지만 공적인 서류를 작성할 때 보면 끝부분 이름 자리 옆에 (인)이라는 표시가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봉인의 인(印)도 같은 말입니다.

위 사진은 투표가 끝난 후 남은 투표용지를 봉투에 담아 테이프로 입구를 봉한 뒤 도장을 몇 번 찍은 모습인데요. 도장은 테이프와 봉투에 걸쳐서 찍혀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 떼었다가 붙인다면 티가 나겠지요. 즉 '봉인'은 봉인을 뜯을 수 있는 사람이 열 때까지 물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지난달 7일 서울시 선관위에서 열린 개표 시연회에서 관계자가 특수 봉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훼손된 봉인지(아래)에는 하얀색 무늬가 생긴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달 7일 서울시 선관위에서 열린 개표 시연회에서 관계자가 특수 봉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훼손된 봉인지(아래)에는 하얀색 무늬가 생긴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번 대선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선거에서는 투표함에 특수 봉인지를 붙입니다. 이 봉인지는 훼손시 흰 무늬가 생긴다고 합니다.

자주 쓰는 말 중에도 같은 뜻의 '봉'이 들어간 단어가 꽤 있습니다.

편지나 서류를 넣을 수 있는 종이 주머니는 '봉투'라고 하지요. 봉투로 격려금 등을 줄 때 액수를 밝히지 않는 경우 '금일봉'이라고 합니다. 다른 무언가를 함께 넣으면 '동봉'이라고 하지요.

'봉쇄'는 굳게 막고 잠그는 것을 말하고요. 잠그는 것과 반대로 봉한 것을 여는 건 '개봉'이라고 합니다. 요즘엔 영화를 첫 상영할 때 이 말을 많이 씁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투표할 때 쓰는 도장엔 동그라미 안에 어떤 글자가 있는데요. 어떤 글자일까요?(답은 아래에)
1. 한자 人(사람 인)  2. 한글 'ㅌ'
3. 한자 卜(점 복)  4. 한글 '투'

식욕 봉인해제? 투표 때도 나오는 말 '봉인' 원뜻은
정답은 3번입니다.
1994년부터 지금의 모양으로 쓰고 있습니다. 과거 동그라미 표시만 있었으나 기표한 종이를 접을 때 다른 쪽에 찍혀 무효표가 되는 것을 우려해 1992년 人 자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대선에 나선 김영삼 후보의 'ㅅ'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있었고 1994년부터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卜 자는 기표용지를 접어 다른 쪽에 찍혀도 모양이 반대로 나오기 때문에 무효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3층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한 아기의 손에 투표도장이 찍혀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시작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3층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한 아기의 손에 투표도장이 찍혀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김주동
김주동 news93@mt.co.kr

다른 생각도 선입견 없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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