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승격 닻 올랐다…초대 장관은 누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보며 당원들의 환호에 두 팔 벌려 화답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공약으로 내건 중소기업청의 부(部) 승격 논의가 본격화된다. 부처간 업무조정 시기 등을 고려하면 중기청의 부 승격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10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두고 민주당 정책위와 민주정책연구원 등에서 부처간 업무조정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당선인이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직에 오르기 때문에 정부조직개편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자칫 정부조직개편이 논쟁적으로 흐를 경우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어도 3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아야 하는 장관급 부처로 격상되는 만큼 여소야대 국면에서 첫 인사를 서둘러 단행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직 구성은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중소기업·벤처·전통시장소상공인 등 3실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질 뿐이다. 무엇보다 관가에선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기능과 무역 기능을 이관할지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선 부처 승격에 걸맞게 이들 업무를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업무 유지를 장담하기 어려운 산업부 입장에선 이런 논의조차 불편하다.

그럼에도 중기부 승격이 거의 유일한 정부조직개편 내용이다 보니 업무조정이 마무리되는대로 개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정부조직개편은 가급적 변화를 최소화하되 중소벤처기업부 신설만큼은 반드시 해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이 가시화되면서 초대 장관 하마평도 무성하다. 당 안팎에선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권 인사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윤호중, 김용익 정책공동본부장과 홍종학 부본부장이 거론된다. 이번 대선에서 당의 정책을 총괄한 주축이어서 일자리, 경제정책의 핵심 부서로 부상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관측이다.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장관도 물망에 오른다. 재정경제부를 거쳐 관세청장과 국세청장, 행정자치부장관과 건설교통부장관을 두루 거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이재한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겸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다. 이 위원장은 충북 보은·옥천 일대에서 두 번이나 박덕흠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중소기업 출신 정치인이다. 아버지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중소기업벤처위원장을 지내면서 1만명이 넘는 중소·벤처·소상공인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전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계에서 기대하는 인물이다. 줄곧 중소기업청에 몸담으면서 차장까지 지낸 만큼 내부 조직을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막판 문재인 지지선언을 하면서 새 정부에 힘을 보탰다.

학자 가운데에선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거론된다. 일본통이면서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김 교수는 청와대 경제수석 하마평에도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