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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30년, 전기차로…미래 30년 도약의 시작"

[머투초대석]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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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머투초대석/사진=임성균 기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머투초대석/사진=임성균 기자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우편물 배달 방식이 바뀐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은 그대로였습니다. 전기차, 블록체인, 빅데이터, 핀테크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는 지금이 바로 우정사업본부의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골든타임입니다.”

우체국 집배원들의 배달수단이 오토바이(이륜차)에서 소형 전기차로 바뀐다. 우선 올해 1000대 가량이 시범 도입된 뒤 2020년까지 전국 우체국 단위로 1만대 규모의 전기차가 보급된다. 전체 이륜차 중 67%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집배원들에게 보다 안전한 근무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집배원들의 삶의 질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달라지는 건 집배원들의 근무 여건 뿐 아니다. 금융과 우편 물류 분야에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우편물 자율주행배달 차량도 개발한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우정사업본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체국 공간은 스타트업 창업거점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11월 제9대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강 본부장을 만나 새로운 30년 우정 사업 먹거리 마련을 위한 혁신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해 집배원들이 사망 사건이 잇따르면서 과도한 노동과 열악한 근로 환경에 대한 논란이 컸는데.

▷취임 후 가장 먼저 들여다 본 부분이다. 일하는 방식과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오토바이를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환경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도입비용 역시 오토바이에 비해 저렴하고 냉난방 등 편의장치가 장착돼 집배원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된다.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는 우편물 양도 대폭 늘어난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회적으로도 친환경 전기차를 확산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전국 각지에 있는 우체국사에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에 기술적인 조언을 듣기도 했다. 대국민서비스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과도한 근무시간 얘기가 많았는데.

▷올해 300명 증원하고 향후 3년간 100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집배원 초과 근무를 줄이고 연가 사용을 늘려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법적으로 내년으로 예정된 주 52시간 근무체제도 올해 안착시킬 계획이다.

-우편 사업은 지난해 12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인력 증원이 많아지면 수익성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다양한 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국 각지에 있는 우체국사를 개발해 임대 수익을 높이는 방안이 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중앙우체국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중앙우체국에서 200억원이 넘는 임대 수익을 거뒀다. 현재 서울 강남에 영동우체국을 다시 짓고, 목동에 양천우체국도 개발 중이다. 여의도 우체국 신축도 결정됐다. 200억원을 벌어들이는 중앙우체국 같은 사례를 10개만 만들어도 연간 2000억원의 수익이 생기는 셈이다.

수익을 위한 임대 뿐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 등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최근 진행한 핀테크 해커톤의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팀들을 뽑아 이 중 선발되는 몇 팀을 추려 영동우체국 한 층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향후 사업적으로 성공하면 우체국과 협력도 가능하지 않겠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미래 30년 우정사업본부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미래 30년 우정사업본부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인력 재배치도 필요할 것 같은데

▷창구 인력 충원은 당초 계획보다 줄이고 무인택배함 등 무인화를 적극 도입해 대응할 게획이다. 일례로 부산 지역에 택배방이란 걸 설치하기로 했다. 창구에서 무인으로 접수하거나 무인 택배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핀테크 해커톤을 언급했는데 금융 쪽의 혁신 방안도 많이 내놓으셨다. 최근에 타행 송금·출금 수수료를 완전히 없앴는데.

▷서민금융 차원에서 어렵게 결정했다. 우체국 금융 고객들은 사실 돈 많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렸을 때 우체국 통장 갖고 100원씩 200원씩 예금한 기억이 있다. 이번 결정으로 120억원 가량의 비용 부담이 생기지만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있었지만 자금 운용을 잘해서 수익성을 높이자고 설득했다. 또 시골이나 도서 산간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현금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금입출력기(ATM)가 없고 어르신들이 사용도 어렵다. 그래서 전화로 본인 확인을 하면 집배원이 출금한 금액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보험 사업에는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보험금 청구, 지급 내역을 블록체인으로 남기는 것이다.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특성상 보험 외에도 금융 거래, 물류 내역 등 전반적인 우정사업 분야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최근 우정사업 빅데이터 센터를 개소했는데어떤 역할을 하는가.

▷우편 물류 정보는 연간 약 38억 건, 우체국 금융거래 정보는 하루 평균 약 2400만건에 달한다. 업무별로 흩어져 보관돼 온 데이터 현황을 조사한 후, 올해 하반기 우본만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해 내년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 택배 물량을 예측해 미리 업무 계획을 세우거나 특정 고객이 집에 주로 있는 시간을 분석해 맞춤형 배달을 할 수 있다. 우체국 택배 등 우편물류 정보와 각종 시장 정보를 결합하면 우편물류와 시장상황을 연동해 분석할 수 있는 ‘우체국지수’ 개발도 가능하다. 빅데이터센터에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공공데이터로 외부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 스타트업, 민간 연구소 등이 해당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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