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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대박', 충분한 준비 없인 쪽박·피박 된다"

[피플]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입력 : 2018.04.2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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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사진=박경담 기자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사진=박경담 기자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58·사진)은 현대경제연구원(현대연)에 재직할 때인 2003년 '북한경제 개발전략'을 작성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구상이 담겨 있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홍 연구위원의 10년 연구 성과가 집결된 결과물이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지도부에 비밀리에 전달됐다.

홍 연구위원은 20년 넘게 북한경제 한 분야를 팠다. 1988년 현대연에 입사한 그의 주전공은 금융·물가였다. 일생을 바꾼 건 1991년 북·일 국교 정상화가 한국 경제와 남북 간 무역에 끼칠 파장을 분석한 보고서였다. 1994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김중웅 현대연 원장과 대북사업·북한 연구를 키우기로 뜻을 모았고, 홍 연구위원은 경제 담당으로 바로 호출됐다.

홍 연구위원은 현대건설,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도 관여했다.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이 실제 잘 굴러갈 지 예측하는 게 그의 일이었다. 경제적·비경제적 효과 분석을 통해 금강산관광·개성공단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데 기여했다. 북한경제 개발전략은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그는 2008년 박왕자씨 피습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금강산, 개성공단을 수십 차례 다녀왔다. 북한 사람을 자주 접촉했고 연구가 아닌 생활로서 그들의 삶을 이해했다. 자녀 교육 문제로 고민하던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남측 관리자가 교재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남과 북의 교감도 종종 목격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홍 연구위원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통일 대박’은 쪽박·피박이 될 수 있어 남북관계 급진전을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감안할 때 남북 경협은 빨라야 올해 연말부터 가시화될텐데 과거를 답습하기보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재 해제 시점에 맞춰 준비 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홍 연구위원은 북한의 상황과 태도가 달라진 만큼 남북 경협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에서 막 벗어날 때 이뤄진 초기 남북 경협의 방점은 경제 지원에 찍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한이 단순 지원 대신 '파트너' 관점에서 경제특구·경제개발구역에 대한 외자 유치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당을 통해 정상적인 국가로 가려고 한다"며 "과거처럼 손 벌리는 게 아니라 (남한이) 자본과 기술을 대면 노동과 토지를 제공하겠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남북 경협의 성공 조건으로는 법제도·행정서비스·자본의 국제화를 제시했다. 개성공단 폐쇄처럼 남북 경협 중단 시 보상·책임 체계를 갖춰야 더 많은 기업을 유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남북 경협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선 중국 등 주변국 자본을 동참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도 정부에 의존하기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북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경제성·수익성 분석을 기초로 해 자기 책임 하에 대북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과의 협력 강화는 분산 투자와 같다고 했다. 홍 연구위원은 "남북 교류 협력, 경협 활성화는 한꺼번에 투입될 통일 자금을 미리 분산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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