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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품고 한국을 R&D 허브로…북미 넘어 남미 간다"

[머투초대석]'CJ헬스케어 인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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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땀 나면 흘러내리는 선크림, 허옇고 번들거리는 연고를 누가 바르겠나. 화장품에 제약 기술을, 제약에 화장품 기술을 더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71)이 CJ헬스케어를 품은 이유다. 화장품과 제약의 기술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콜마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 제약의 경우 28%다. 상대적으로 약한 제약 사업을 키워야 했다.

‘물리적’ 합병에 성공한 윤 회장은 곧바로 ‘화학적’ 결합에 나섰다. 임직원과 10차례 ‘마라톤 토론’을 거친 끝에 화장품, 제약 사업의 구분 없이 연구·개발 조직을 한데 모으기로 했다. 유화·분석·분체 등 전문분야에 따라 팀을 나누고 각팀이 화장품과 제약을 모두 다루는 구조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서울 내곡동 통합기술원에 입주하는 대로 통합 조직이 운영된다.

윤 회장의 다음 스텝은 해외시장 다변화다. 한반도를 R&D(연구·개발) 허브로 삼고 해외 각지에 생산기지를 두는 게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새롭게 탐내는 시장은 남미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없다. 윤 회장은 “욕심이 나지만 참겠다”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나 ‘멈추지 않는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중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화장품),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로 대변되듯 화장품과 제약 사업엔 유사한 점이 많아 보인다.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제약품이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장품과 제약품의 제조기술은 95% 비슷하다. 나머지 5% 정도만 다른데 이를 상호보완하면 된다. 하루에 한알만 먹어도 효과 있는 약이 있다. 여기 쓰인 기술을 적용하면 지속력 높은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 화장실의 ‘화장’은 얼굴에 하는 메이크업을 뜻하는데 그만큼 과거엔 색조 제품의 지속력이 낮아 화장실에서 거듭 수정 화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롱래스팅’(지속력이 높아 오래 가는 화장)이 가능해졌다.

-올해 경영방침을 ‘겸제’(兼濟·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양쪽을 구제한다)로 정했다. 화장품과 제약, 두 사업의 시너지로 해석되는데 당면과제가 무엇인가.
▶시너지는 확실히 난다. 어렵지만 ‘진짜 통합’을 해야 한다. 쪼개는 건 간단하지만 섞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한 건물에 모여있다고 해서 통합은 아니다. (펜을 꺼내 종이에 다이어그램을 그리면서) 예전엔 화장품은 화장품끼리, 제약은 제약끼리 묶여 있었다. 그런데 이젠 사업간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 대신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천연물은 천연물끼리, 해양자원은 해양자원끼리 모이자는 것이다. 이게 진짜 융합이고 통합이며 한국콜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분명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완전히 새롭지 않더라도 한국콜마가 최초 개발한 BB크림 같은 혁신 제품이 나올거라 확신한다.

-단기적으로 CJ헬스케어 상장 등 계획이 있을 텐데 장기적인 도전 과제도 궁금하다. 중국·북미 사업 확대에 팔을 걷었다.
▶상장은 몇 년 안에 할 것이고 지금은 관망만 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데 한국을 ‘R&D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 한국에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생산기지의 대부분은 중국, 미국 등 해외에 두려는 것이다. 생산기지가 있는 각 나라의 현지인들이 ‘한국콜마=썸띵뉴(Something new)’로, 즉 새로운 제품을 끝 없이 만들어내는 곳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중국은 더이상 ‘남의 나라’가 아니다. 사실상 내수시장으로 봐야 한다. 올해 9월 가동될 중국 무석 공장은 케파(생산능력)가 북경의 다섯배다.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선 미국 펜실베니아 화장품 공장 옆에 13만8843㎡(약 4만2000평) 규모 땅을 사뒀다. 180만 달러(한화 약 19억원)가 들었는데 서울 근교 부지는 이 돈으로 못 산다.

-현재 해외 생산기지를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 두고 있는데 새롭게 생각하는 지역이 있는지 궁금하다.
▶(주저 없이 곧바로) 남미를 가야 한다. 북미 없이 남미에 바로 가는 건 무리여서 북미를 남미 진출의 ‘포스트’로 삼으려 한다. 남미는 우선 시장이 크고 식량, 에너지 등 자원이 풍부하다. 언어와 문화가 유럽과 유사한 것도 장점이다. 또 이슬람 시장도 언젠가는 가야 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먼저 검토할 수 있겠다. 또 남북이 이어지면 중국과 러시아는 굉장히 좋은 물류 기지가 될 것이다. 우리가 해외 각지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건 고급·기초 화장품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가장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을 넘어 한국콜마의 이름을 단 자체 브랜드 계획은 없나.
▶(고개를 저으며) 자체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하고 싶다. 그러나 욕심이다. 하고 싶은 걸 참는 게 진짜 용기다. 잘하는 일을 붙잡아야 한다. 한국콜마는 여러 화장품 기업의 ‘땅’과 ‘바다’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가 만든 플랫폼 위에서 이름 있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우리는 플랫폼으로서 그들을 키워주기만 하면 된다. 우리를 이용해 수많은 회사들이 성장했으면 그걸로 역할을 다한 것이다. 흔히 제품을 생산하는 OEM, ODM 기업을 ‘을’로 구분하지만 어느 누가 한국콜마를 ‘을’이라고 무시하겠나. 우리의 R&D 기술력,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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