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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상태 한달…다시 찾은 '온기' 이젠 돌려주고 싶어요"

[피플]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조성진 박사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입력 : 2018.05.2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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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조성진 책임/사진=임성균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조성진 책임/사진=임성균 기자

삼성전자 (46,100원 상승1300 2.9%)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 근무하는 조성진 책임은 사내에서 일명 '봉사왕'으로 통한다. 삼성전자가 모든 임직원을 통틀어 단 한 명만 선정한다는 '베스트 볼런티어'(2017년) 주인공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시간을 쪼개고 쪼개 어떻게든 크고 작은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서다.

사실 조 책임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일회성 봉사활동에만 열을 올리는 단순 다작(多作)형 부류로 오해했다.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태평로 사옥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봉사는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하게 된 조 책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내에서 봉사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가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가장 궁금했다. 다소 망설인 듯한 표정을 보인 조 책임은 가슴 아픈 개인사를 어렵사리 꺼내기 시작했다.

"학창시절에 남동생이 급사(急死)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렇게 동생을 잃고 방황하던 와중에 이번에는 제가 다발성 탈수초성질환에 걸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코마),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어요. 운이 좋았죠."

기적적으로 깨어난 그는 제대로 걷고 시력을 완전회복하기까지 병원에서 반년 정도 보냈다고 했다. 재활훈련을 마치고 힘들게 학교로 복귀했음에도 당시 조 책임을 기다린 것은 이전보다 더 심해진 방황뿐이었다.

그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인생은 나락으로 빠졌다'고.

이런 와중에 조 책임을 평소 말없이 지켜본 아는 형(멘토)의 한마디가 그를 깨웠다. '너 하면 잘하잖아'. 믿고 응원해주는 말에 마음을 다잡은 조 책임은 멘토의 격려와 지도 아래 결국 대학에 진학했고, 내친 김에 공학박사 학위까지 따고서 3년 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멘토에 대한 마음의 빚을 항상 품고 있던 그는 2년 전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수원사업장 근처 '고교생 프로그래밍 교육봉사 모집공고'를 우연히 보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문화·한부모가정 등에 전공을 살린 봉사부터 교육봉사 등을 하고 있다. 결혼 6년차인 조 책임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부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직장과 봉사를 병행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제가 느낀 온기를 주위 분들에게 나눠주는 게 1차 목표"라면서 "봉사 경력이 짧고 역량도 안 되기 때문에 VR(가상현실)처럼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최대한 살린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책임은 국내 다문화가정의 영상편지를 찍어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사내 봉사활동인 '희망해요 VR'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멀리 떨어진 가족들에게 보다 생생함을 전달할까'로 시작한 고민은 VR 관련 특허출원으로 이어졌다.

그의 이런 진심이 통했는지 부서 동료들 역시 봉사활동에 하나둘씩 참여하고 있다. 조 책임이 주축이 돼 지난달 6명으로 출범한 부서봉사팀은 벌써 17명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그는 처음 교육봉사에 임할 때 초심을 잊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대단한 것은 하고 싶지 않아요. 수혜자분들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꾸준한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조성진 책임/사진=임성균 기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조성진 책임/사진=임성균 기자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5월 24일 (16:3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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