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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큰언니' 배복주 "분노 공감하지만…"

[인터뷰]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극단적 성대결 걱정, 소통 필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입력 : 2018.05.30 04:18|조회 : 6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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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사진=홍봉진 기자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여성의 분노에 충분히 공감하죠. 다만 분노가 극단적 성 대결로 끝날 까봐 걱정입니다. 성폭력은 결국 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문제니까요."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상임대표(47)는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촉발된 여성 시위가 싸움이 아닌 소통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의 본질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가 단일 사건에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성폭력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된 요즘 배 대표는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올 1월 전성협 상임대표로 선출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미투 운동이 촉발됐다. 한 달 뒤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씨를 지원하는 등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라 쉴 틈이 없다.

배 대표는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묻는다"며 "이 물음에 설명하는 게 바로 미투다. 가해자가 무슨 잘못을 했고 이를 둘러싼 사회 문화와 인식의 문제를 설명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전국 130개 성폭력상담소의 대표가 됐지만 배 대표는 원래 1996년 장애인권활동가로서 사회운동에 첫발을 들였다. 대학교 2학년 때 일어난 장애인 백원욱씨의 휠체어 추락 사고가 계기였다. 당시 학교 측은 개인의 운전 미숙으로 결론 내 장애인 단체의 반발을 샀다.

본인도 3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얻은 배 대표는 "장애는 내가 극복해야 할 개인적 문제로 여겼는데 그 사건 이후 처음으로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장애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다. 배 대표는 "장애인권운동을 하다 보니 장애여성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며 "하지만 장애인단체와 여성단체 어디에서도 장애여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결국 1998년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 '장애여성공감'을 설립했다. 2001년 단체 안에 성폭력상담소를 개소해 1년에 100명이 넘는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해왔다. 주로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지원하던 중 2008년 전성협 운영위원, 2014년 공동대표가 되면서 사회 전반에 스며든 성폭력 문제를 마주했다.

배 대표는 "장애인과 성폭력 피해자 문제는 몸의 경험 때문에 고립·배제된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에 있다"며 "비단 장애인이나 성폭력 피해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주민·청소년·노인 등 사회 약자 모두가 같은 이유로 세상에서 소외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자신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성폭력 분야에서 활동한 배 대표가 제안하는 '성평등' 해결책은 결국 교육이다. 배 대표는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성평등 의식이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체화될 수 있도록 제도화된 인성 교육 안에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이영민 letswin@mt.co.kr

안녕하십니까. 사회부 사건팀(관악·강남·광진·기상청 담당) 이영민입니다. 국내 사건·사고와 다양한 세상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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