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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마화텅은 매일 나오는데 한국은…"

[인터뷰] 5년연속 중국 최고외국투자기관 선정 ‘LB인베스트먼트’ 박순우 중국대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입력 : 2018.05.3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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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대표/사진= 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대표/사진= 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선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로빈 리 같은 창업영웅들이 거의 매일 미디어에 등장합니다. 이들이 인류와 미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이것이 창업 생태계를 이끄는 중요한 부분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풍토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의 박순우 중국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창업 환경을 비교하는 대목에서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미국에 비견되는 창업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의 성공 스토리에는 창업 영웅들의 역할이 적지 않은데 한국에선 그런 스타가 안보인다는 얘기였다. 박 대표는 "우리도 창업 영웅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들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면서 "창업 스타들이 나와야 창업 생태계가 선순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알리바바 게임담당 총괄 이사를 지낸 온라인 게임 분야 전문가이자 2007년 부터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통'이다. 2014년 게임업게를 떠나 인 LB인베스트먼트의 중국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화제를 모았다. 박 대표를 30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창업 영웅들이 매일 등장하는 하는 중국, 한국은… "= 창업 영웅들이 주도하는 선순환, 거대 자본, 관료화되지 않은 기업 문화, 자연스러운 창업과 투자 풍토, 정부의 일관된 정책. 이런 것들이 박 대표가 꼽는 중국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이다. 그는 "중국 스타트업들을 이끄는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기업은 시가총액이 이미 한국의 삼성전자를 넘어서지만 우리 대기업처럼 관료화되고 경직되지 않았다"면서 "대주주라고 해도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이런 기업 문화가 중요한 창업 에너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선 아무리 큰 회사라도 혼자서 다하는 게 아니라 창업을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풍토가 돼 있다"면서 "어마어마한 펀딩 규모도 글로벌 경쟁력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의 일관성도 한국 창업 시장과의 중요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중국 사람들은 정부나 당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데, 이것이 바로 돈이 가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는 한번 정해진 정책들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나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모두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드론이나 AI 같은 분야는 처음에는 정부 예산으로 사업을 지탱해줄 수 있어야 산업을 키울 수 있다"면서 "초기에 버티틸 수 있게 해주는 정부의 정책이 있으니 벤처캐피털들도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대표/사진= 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박순우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대표/사진= 진상현 베이징 특파원.
◇한국 VC, 중국시장에서 선전…LB인베스트먼트 연간 수익률 27%= 지난 2007년 중국에 진출한 LB인베스트먼트는 터우중신시(投中信息) 등 중국의 권위있는 VC(벤처캐티털) PE(사모투자회사) 평가기관들로부터 5년 연속 최우수 외국계 창업투자기관으로 뽑히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투자자산 규모는 1000억 원 정도, 매년 200억~300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 엔젤 투자와 초기 A라운드 투자를 넘어선 B라운드 기업에 주로 참여한다. 한해 200여개 B라운드 스타트업을 검토해 최종 투자를 하는 회사는 3~4곳 정도다. 투자회수에 걸리는 기간은 5년 정도, 수익률은 연 27%(내부수익률 기준)에 달한다. 지난 2015년 투자해 약 3년만인 올해 6배의 이익을 실현한 중국 2위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탄탄' 투자 건은 박 대표가 직접 산업 분석을 통해 발굴해낸 회사다. 박 대표는 "마치 자식을 키워 출가시킨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탄탄 외에도 중국에서 총 11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들 중 4개 업체가 추가로 IPO(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가 가시권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16년 초부터는 B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 역할로 한단계 올라섰다. 리드 투자자는 해당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거나 금액은 적더라도 실사와 협상을 주도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그만큼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요즘 중국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전자상거래, 더우인과 같은 짧은 동영상 플랫폼과 연계된 비즈니스, AI를 활용한 교육 등의 분야를 관심 갖고 보고 있다. 투자 업체를 고를 때는 기술만 좋은 회사 보다는 사업화를 성공시킬 수 있는 운영 역량이 뛰어난 회사를 더 선호한다. 박 대표는 "승부는 결국 오프레이션의 디테일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역량이 중요한 산업이나 이를 갖춘 기업을 선호한다"면서 "그래서 처음 창업한 경우보다는 성공했건, 실패했건 두 차례 정도 창업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에 더 주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기회많은 중국 창업시장 투자, 실탄 늘릴 제도 개선 필요" =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한 한국계 VC로는 LB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등이 있다. 글로벌 VC들에 비해 자금 규모나 이름값 등이 아직 떨어지지만 시장에서는 좋은 평가들을 받고 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박 대표는 중국 창업시장에 기회가 많고 한국 VC들의 역량이 있는 만큼 중국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박 대표는 "한국 VC도 역량이 충분한 만큼 중국 창업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이 늘어난다면 더욱 영향력을 확대할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중 기업간의 상호협력도 촉진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LP들이 중국 등 해외 투자를 외국계 GP(위탁 운영사)뿐 아니라 한국계도 포함하고, 국내에서 설정한 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을 GP들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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