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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빚는 수제맥주…'맥덕'도 반했죠"

[피플]포브스 '30세 이하 亞 리더' 선정 김희윤 더부스 대표 "수제맥주 본고장 美서도 인정받을 것"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입력 : 2018.06.20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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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윤 더부스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더부스 매장에서 신제품 '치믈리에일' 을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에일 맥주라고 소개했다./사진=이민하 기자
김희윤 더부스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더부스 매장에서 신제품 '치믈리에일' 을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에일 맥주라고 소개했다./사진=이민하 기자
처음부터 직장까지 그만두고 창업할 생각은 아니었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한의사가 됐지만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시작은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정도였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금의 남편과 2013년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수제맥줏집을 차렸다. 가게이름은 박람회 ‘부스’를 본떠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았다는 의미로 ‘더부스’(The booth)로 지었다. 좋아하는 맛과 취향을 반영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생산은 외부 양조시설에 위탁했다. 안주는 평소 좋아하던 피자가게와 제휴해 조달했다.

낮에는 한의사, 밤에는 맥줏집 사장을 오가는 김희윤 공동대표(30·사진)의 ‘투잡’ 생활은 1년여 계속됐다. 한의원에서 퇴근하고 바로 맥줏집으로 출근했다. 정신없이 서빙하고 다음날 장사를 준비하다 보면 새벽 2시를 훌쩍 넘겼다. 더부스는 ‘맥덕’(‘맥주’와 마니아를 뜻하는 ‘덕후’를 합친 신조어)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몰렸다. 더이상 투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늘었다. 결국 부업이 본업이 됐다. 이듬해 같이 창업한 양성후 공동대표와 더부스 매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3주간의 신혼여행은 수제맥주의 본고장 미국으로 갔다. 신혼여행을 가장한 ‘맥주투어’였다. 신혼집은 창고로 쓰던 이태원 매장 위층을 수리해 꾸몄다.

김 대표는 “창업에 인생을 걸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막상 시작하니 너무 재미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며 “그때는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더 좋아할까만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맥덕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더부스는 5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수제맥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됐다. 직원 120여명, 직영점은 8개다. 이마트와 코스트코에도 납품한다. 사업이 번창하자 해외에서도 주목했다. 김 대표 부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뽑혔다.

더부스는 기존 주류업체들과 다른 시도를 많이 해왔다. 수제맥주 축제인 ‘더 비어위크 서울’이나 맥주와 숙박을 제공하는 ‘더부스 비앤비’, 영국문화원과 협업한 ‘뮤지엄나이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평소 생각을 브랜드 곳곳에 녹여냈다. 판매하는 맥주도 특색있다. 대표 브랜드 ‘국민 IPA’와 ‘대강 페일 에일’부터 가수 장기하와얼굴들과 협업한 ‘ㅋIPA’, 방송인 노홍철씨와 함께 만든 ‘긍정신’, 기력을 보강하는 한약재를 첨가한 한방맥주 ‘썸머젠’ 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고정적으로 판매하는 정식 맥주 종류는 5종이지만 협업을 제안받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새 맥주를 만들다 보니 실험적으로 만든 맥주 종류만 30여종에 달한다”며 웃었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수제맥주의 본고장 미국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이미 2016년 크라우드펀딩과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해 미국의 유레카 맥주양조장을 인수했다. 김 대표는 “한국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도 통하는 세계적 수준의 수제맥주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으면 3~4년 후에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더부스 맥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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