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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아이 손편지에 마음 움직여…'구호'는 내 일상"

[피플]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김현정 디자인실장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입력 : 2018.07.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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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김현정 디자인실장/사진=임성균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김현정 디자인실장/사진=임성균 기자

처음엔 회사가 시킨 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고마움을 담아 삐뚤빼뚤 써내려간 아이들의 손편지 덕분이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회사 디자이너들이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KUHO)가 2006년부터 전개하는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 캠페인이 15회를 맞았다.

장맛비가 쏟아붓던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 구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을 만나 '하트 포 아이', 그리고 '구호'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이번 캠페인의 메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트 포 아이'는 구호 디자이너와 유명인,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티셔츠, 가방 등 패션 제품을 만들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시각장애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눈이 잘 안 보여도 촉각을 비롯한 다른 감각으로 제품을 느낄 수 있게 단추,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구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억7000여만원의 기부금으로 314명의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했다. 이영애, 이효리, 정은채 등 '하트 포 아이'와 함께한 연예인도 수십명이다. 김 실장은 이영애의 쌍둥이 남매 승권·승빈이가 그린 '하트' 그림을 어린이 티셔츠 디자인에 활용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서다. 김 실장의 여섯 살 난 조카도 '하트 포 아이' 티셔츠를 즐겨입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김현정 디자인실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 구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하트 포 아이' 티셔츠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 김현정 디자인실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 구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하트 포 아이' 티셔츠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는 모습/사진=임성균 기자

이 캠페인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이어지는 건 시각장애 어린이의 삶이 실제로 변해서다. 김 실장은 아이들에게서 받은 편지 몇 장을 소개하며 "끝까지 한 번에 읽기는 힘들다"고 했다. 눈물을 참기 어려워서다. '하트 포 아이' 기부금으로 사시교정 수술을 받은 아홉살 지연이(가명)는 '나중에 커서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썼다. 필리핀에서 온 정원이(가명) 엄마의 서툰 한국어 편지도 김 실장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사시 교정, 시력 개선 등의 소식이 반가운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자신감을 찾았다', '밝아졌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간다'는 얘기를 들으면 '하트 포 아이'를 계속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구호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구호가 생겨난지 3년 된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구호와 함께 했다. 2016년 구호를 1000억원대 매출 브랜드로 키우고 뉴욕에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김 실장에게 구호가 무엇인지 묻자 별다른 고민 없이 '일상'이라고 답했다. 구호 옷을 입고 구호 신발을 신고 구호 가방을 들고 '구호의 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쉬기에 그렇다. 그는 구호 플래그십스토어를 '구호의 집'이라고 표현했다.

양성희
양성희 yang@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유통팀에서 패션·뷰티업계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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