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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견은 가족…생존자 찾을 때 가장 큰 기쁨"

[피플]소방인명구조견 핸들러 최정민 소방장 인터뷰…수도권 배치 6명 핸들러 중 최고참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입력 : 2018.07.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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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채정민 소방장(38·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속)과 소방인명구조견 앤디가 소방헬기 새매 2호를 타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최정민 소방장 제공
2014년 채정민 소방장(38·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속)과 소방인명구조견 앤디가 소방헬기 새매 2호를 타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사진=최정민 소방장 제공

2016년 8월29일 경남 진주시에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며 3명의 인부가 매몰됐다. 사고 발생 12시간째인 밤 11시 현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15분 전 매몰자 3명 중 1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남은 2명의 생존 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

불만감과 적막에 휩싸였던 분위기를 바꾼 건 소방인명구조견 '앤디'였다. 앤디는 밤 11시58분 사고 현장 한 가운데서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매몰된 3명 중 유일한 생존자 고모씨(45)의 인기척을 느낀 것이다. 고씨는 붕괴 14시간 만인 29일 새벽 1시 극적으로 구조됐다.

앤디를 이끌고 수색에 나선 '핸들러' 채정민 소방장(38)에게 이날 현장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핸들러는 소방인명구조견을 훈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채 소방장은 "4년 7개월 동안 핸들러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라며 "참혹한 붕괴현장 속에서 앤디가 짖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수도권 119특수구조대에서 채 소방장을 만나 우리에게 생소한 소방인명구조견 핸들러의 생활을 들여다 봤다. 국내 소방공무원 4만5000명 가운데 핸들러로 활동하는 인원은 단 29명뿐이다. 핸들러는 29마리의 소방인명구조견과 1대1로 짝지어 각 지역에 배치된다. 채 소방장은 현재 수도권에 배치된 6명의 핸들러 가운데 제일 고참이다.

채 소방장은 2008년 8월 소방공무원이 된 이후 2014년 4월부터 핸들러로 활동을 시작했다. 앤디는 채 소방장이 핸들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팀을 이룬 인명구조견이다. 앤디는 지능이 뛰어나고 민첩한 보더콜리종 수컷으로 전국 3대 인명구조견으로 이름을 날렸다. 앤디는 채 소방장과 팀을 이뤄 2017년 11월 은퇴할 때까지 100차례 현장에 출동해 8명(생존자 1명, 시신 7구 발견)을 찾아냈다.

채 소방장은 "보통 인명구조견은 보더콜리나 새퍼드, 말리노이즈, 스프링거 스파니엘 등 지능과 민첩성이 뛰어난 종을 돈을 주고 구입하는데 앤디는 특별히 시민이 기증해준 강아지 였다"며 "은퇴한 후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는데 지금은 편안한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채 방장은 지난해 말부터 다솔이라는 스프링거 스파니엘종 수컷과 팀을 이루고 있다. 채 소방장이 다솔이와 처음 짝이 된 이후 가장 신경 쓴 건 훈련이 아닌 교감이었다. 전문용어로 핸들러와 인명구조견의 '매칭'이라고 부른다.

채 소방장은 "앤디와는 서로 의지하고 감정을 나눴다"며 "다솔이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전 매칭을 위해 수시로 견사를 안에 들어가 누워있거나 눈을 마추고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매칭이 이뤄지고 나면 강도 높은 훈련이 이뤄진다. 훈련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운동장 옆 가상붕괴현장에서 이뤄진다. 주로 실제 붕괴현장과 비슷한 콘크리트 더미 안에 사람 모형의 마네킹을 찾는 훈련이다. 인공구조견은 '찾아', '그만', '멈춰' 등 핸들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훈련을 한다. 훈련시간은 하루평균 2시간 정도다.

채 소방장은 요즘 책임감을 더 느낀다. 1998년 소방인명구조견이 처음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총 160명의 생존자와 185구의 시신을 찾아내는 등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다.

채 소방장은 "지금 바라는 건 가족과 같은 다솔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현장을 누비는 것"이라며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동수
최동수 firefly@mt.co.kr

겸손하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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