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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거짓말인데…" 그래서 시작했다

[the300][가즈아 팩트체크]③[인터뷰] 빌 어데어 듀크대 교수-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 디렉터, 한국 언론을 만나다

머니투데이 김희량 인턴 기자 |입력 : 2018.07.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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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치, 경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가짜뉴스가 나온다. 2017년 대선을 시작으로 언론의 '팩트체크'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가짜뉴스 세계를 들여다보고, 팩트체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 디렉터(왼쪽)과 빌 아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오른쪽). /사진=김희량 인턴기자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 디렉터(왼쪽)과 빌 아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오른쪽). /사진=김희량 인턴기자


"죄책감 때문이었다"

빌 어데어 미국 듀크대 교수(이하 어데어 교수)는 자신이 팩트체크를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기자였다. 그는 "당시 정치인의 거짓 발언들이 검증 없이 보도되는 것에 가책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미국의 정치전문 팩트체크 사이트 '폴리티팩트'를 창안했다. 그 공로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팩트체크팀은 지난 17일 글로벌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은 어데어 교수를 직접 만났다. 우리나라 팩트체크 시스템이 가야할 방향을 묻기 위해서다.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International Fact-Checking Network) 디렉터(이하 만찰리스 디렉터)도 함께 했다. 만찰리스 디렉터는 팩트체크 기본규약을 만들었고 지금 전 세계 팩트체커들의 협력과 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빌 어데어 교수가 만든 진실 검증기와 사용 예시/사진=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 자료
빌 어데어 교수가 만든 진실 검증기와 사용 예시/사진=2018 팩트체크 컨퍼런스 자료


어데어 교수는 주장의 진위 여부를 사실, 대체로 거짓 등 6단계로 표현하는 '진실 검증기(truth-O-meter)'를 개발하기도 했다. 검증 과정을 다 읽지 않더라도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후 폴리티팩트는 지금까지 1만5000여개의 정치 분야의 주장(claim)을 검증했다. 만찰리스 디렉터는 "폴리티팩트가 전 세계 수십개 팩트체크 기관에게 영감을 준 게 사실"이라며 "언론이라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18년 현재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팩트체크 기관은 149개(확인된 숫자) 이상이다. 11년이 지난 지금 어데어 교수는 팩트체크의 '자동화(automation)'를 꿈꾼다. 또다른 도전이다. 더 많은 대중들이 팩트체크를 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실시간 팩트체킹과 이전 팩트체크 결과를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적 방안들도 모색하고 있다. 검증이 필요한 주장들을 사람 대신 뽑아주는 알고리즘이나 자연어 처리 기술(voice to text) 등이 팩트체크의 가속화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팩트체크 효과에 대해 만찰리스 디렉터는 "팩트체크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팩트체크가 이뤄지면 해당 발언을 했던 사람이 반복할 확률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한 정부 관료의 사례를 들었다. 해당 관료는 "이탈리아는 유일하게 아이들 위한 예방접종이 의무화인 국가"라고 말했다 팩트체킹을 당한 뒤부터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몇 안되는 예방접종 의무국"으로 바꿔 말했다고 한다. 어데어 교수도 "한 연구에 따르면 팩트체크 이후 정치인들이 거짓으로 판명된 동일 주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9%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 디렉터(왼쪽)과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오른쪽)/사진=김희량 인턴기자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IFCN 디렉터(왼쪽)과 빌 아데어 듀크대 교수(오른쪽)/사진=김희량 인턴기자



아래는 일문일답...

- 폴리티팩트는 어떤 식으로 팩트체크를 하나.
▶어데어 : 우선 팩트체크할 주장을 찾는다. 여기에는 대학생 인턴들이 참여한다. 연설 텍스트 등을 보면서 검토한다. 이때 주장을 선별해주는 알고리즘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두번째는 해당 주장을 연구하는 단계다. 해당 발언을 한 사람 또는 조직에 연락해 왜 그러한 주장을 했는지, 근거는 무엇인지 확인한다. 세번째는 근거 자료를 확보다. 미국에서는 보수주의자, 급진주의자들이 출처를 나누어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팩트체크를 할 때에는 한쪽 진영에 치우치지 않게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기사 작성을 한다. 여기에는 나름의 공식(formula)이 있다. 검증할 주장을 도입 부분에 소개하고 분석과 결론을 담아 게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검증 결과를 결정한다. 폴리티팩의 경우 3명의 에디터가 이 작업에 참여한다. 기자들이 확보한 증거를 검토하고 토론한 뒤 진실, 절반의 진실 등 6가지 등급 중 하나로 판별한다. 법원의 배심원 같은 역할이다.


- 폴리티팩트가 시작된 이후로 10년 정도 지났다. 그동안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어데어: 2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첫번째는 팩트체킹과 연관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는 거다. 정치인의 공약 확인(promise-checking)이 대표적이다. 정치가들이 선거 캠페인 때 했던 공약들의 실제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걸 말한다. 두번째는 자동화다. 팩트체킹의 자동화가 시도되고 있다. 자동화를 해서 TV나 컴퓨터, 앱 등의 스크린에 팩트체크한 결과를 띄울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어떤 주장이 나왔을 때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찰리스: 미국의 경우 3가지 정도 변화가 있었다. 첫째는 주류 정치뉴스가 팩트체크와 함께 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짓인 발언을 했을 때 폴리티팩트 같은 곳이 검증을 하는 과정이 생겼다. 둘째는 팩트체크가 주류화(mainstream)되고 있다는 거다. 5년 전만 해도 글로벌 팩트체크 컨퍼런스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몰랐다. 하지만 2016년에는 한 팩트체크 콘텐츠가 1억6000만 뷰를 달성하는 등 성장했다. 마지막으로는 정부 관료나 정치인 발언에만 제기됐던 관심들이 각종 루머 등 온라인상의 소문으로도 확장됐다는 점이다.

- 팩트체크의 자동화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어데어: 팩트체크 대상을 찾는 일은 반복적이면서 시간 소요가 많은 작업이다. 자동화를 활용하면 이 작업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듀크대 리포터스랩(Reporter's lab)에서 만든 테크앤체크얼러트(Tech & Check Alerts)라는 툴이 있다. 흥미로운 주장을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뽑아 팩트체커에게 전달한다. 또 어떤 주장이 나오면 과거에 팩트체크했던 결과를 바로 연결하는 것도 자동화의 예라 할 수 있다.

▶만찰리스: 명확한 통계를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단순 주장에는 유효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으면 기간을 설정한 데이터를 즉각 연결시킨 팩트체크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팩트체크 자체가 완전 자동화되는 것은 50년 이후에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팩트체크에서 인간의 판단은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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