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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보다 무덥다" 연일 폭염 관련기사38

찜통 도시, 온도계 들고 다녀보니…"유치장은 시원"

용접공장 36.5도, 쪽방촌 38도, 광장시장 40도 "더위와 사투"… 경찰서 유치장은 2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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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25일 찾은 서울 시내 곳곳의 온도. 왼쪽부터 동대문종합시장 사거리(36도), 문래동 금속공장(36.5도), 명동 인형탈 내부(35.1도), 광장시장 내부(40도) /사진=사회부 사건팀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25일 찾은 서울 시내 곳곳의 온도. 왼쪽부터 동대문종합시장 사거리(36도), 문래동 금속공장(36.5도), 명동 인형탈 내부(35.1도), 광장시장 내부(40도) /사진=사회부 사건팀

'폭염 약자'들에게 가혹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폭염 특보가 발효된 서울에는 평년보다 4~7도 높은 더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도로 위 교통경찰, 시장 상인, 금속공장 용접공, 급식실 조리원 등 '더위 폭탄'을 직격탄으로 맞는 사람들은 이날 바깥 날씨(서울 33도, 오후 2시 기준)보다 더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25일 오후 2시30분 금속공장이 몰려있는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작업장. 작업장 내 온도계는 36.5도를 가리켰다. 용접 과정에서 생기는 열기, 햇빛에 달궈진 금속들이 실내 온도를 높인 탓이다.

먼지 쌓인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용접헬멧을 쓰고 작업을 시작한 지 10분이 채 안돼 용접공들의 얼굴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25년째 문래동에서 용접일을 하고 있는 양주공씨(52)는 "요즘처럼 더운 날은 30분 일하고 10분 정도 쉰다"며 "용접은 장갑을 끼고 긴 팔 긴 옷을 입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쉬지 않으면 탈진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급식실 조리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동호초등학교 급식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조리원들의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천정형 에어컨 2대, 대형선풍기 2대에서 바람이 나왔지만 가마솥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우동을 조리한 솥 옆 작업자 쪽에 온도계를 들이대 보니 에어컨 바람에도 불구하고 30도를 웃돌았다. 긴 팔, 고무장화를 장착한 채 더운 수증기를 온 몸으로 맞은 조리원 최순성씨(49)는 "가마솥 3개에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하면 체감온도가 40도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 경비원 윤모씨(63)는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고 있다. 최근 폭염이 심해진 데다 페쇄회로화면(CCTV) 기기에서 나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더위는 극에 달한다.

이날 오후 2시 경비실 내부 온도를 직접 재보니 33도였다. 윤씨는 "아파트 주민 중에는 자기 집에도 에어컨이 없는 어려운 사람이 있어서 (에어컨 설치)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통 경찰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내뿜는 열기와 전쟁을 벌인다.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동대문종합시장 사거리 왕복 8차선 도로 위 온도계는 36도를 가리켰다.

빈원정 서울 혜화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36)은 "너무 더울 때는 경찰과 시민 모두 예민한 상황이라 근무가 쉽지 않다"며 "팔토시에 물을 묻혀 잠깐이라도 시원하게 하고 얼음물을 많이 마시면서 견딘다"고 밝혔다.

거리 한복판에서 전단지를 뿌리는 아르바이트생의 인형 탈 안은 그야말로 '찜통' 수준이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 명동 온도는 34.8도에 습도는 59%였다. 인형 탈 내부 온도는 35.1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습도는 65%까지 올랐다.

인형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 조모씨(22·여)는 "너무 뜨겁고 땀이 계속 흐른다"며 "더울수록 전단지 받아주는 사람도 없어 더 힘겹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고육지책으로 얼음팩을 온몸에 착용하기도 한다. 목덜미와 등허리, 바지 주머니에 얼음팩을 두르는 방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 아르바이트생은 "얼음팩을 온몸에 5개 찼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부 온도는 무려 40도로 측정됐다. 조순이 기철이엄마 순대집 사장(60)은 "손님들이 더운 노점에서는 안 먹으려고 해서 힘이 빠진다"며 "더위 때문에 가게들이 문을 안 여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찾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은 좁은 골목마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집마다 더위를 견딜 수 없다는 듯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앵앵'거리는 파리 소리, 코를 찌르는 쓰레기 냄새가 무더위에 함께 딸려왔다.

쪽방촌의 온도계는 38도를 찍었다. 이곳 주민 서숙자씨(75)는 "선풍기도 더운 바람만 나오니 쓸 수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나와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같은 시각 경찰서의 유치장은 상대적으로 쾌적했다. 이날 서울의 A경찰서 유치장에는 총 6명이 수감 돼 있는 가운데 실내 온도는 26도를 기록했다. 각 유치실 내부에는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수감자의 신체 변화에 따라 개별적인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경찰은 수 년 전부터 수감자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유치장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A경찰서 관계자는 "일부 시설이 노후 된 유치장에서는 종종 덥다는 수감인들의 민원이 많이 제기되기도 한다"면서도 "우리 경찰서의 경우는 새롭게 시설을 완비해 평균 10명 내외의 수감자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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