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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 韓시장서 풀프레임 카메라 '1위'가 목표"

[머투초대석]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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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올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을 석권하겠습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51·사진)가 밝힌 올해의 경영 목표다. 풀프레임은 일반 35mm 필름 카메라의 필름규격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를 말한다. 카메라 시장에선 최고급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카메라 메이커들의 기술력과 시장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5~6월 한국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 니콘 등 전통 풀프레임 강자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월 판매량)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니가 2006년 코니카미놀타를 인수해 카메라 사업에 뛰어든 지 12년 만에 얻은 쾌거다. 특히 상대적으로 얼리어답터들이 많은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본사 차원에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오쿠라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 풀프레임 시장 1위 달성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는 자부심이다.

소니의 사업영역은 헤드폰, 이어폰, 스피커 등과 같은 오디오부터 방송장비, TV,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 분야까지 다양하다. 과거엔 워크맨, TV 제조사로 유명했지만, 최근엔 '이미지센서'가 효자 사업이다. 듀얼·트리플 렌즈 카메라 등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더불어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 오쿠라 대표는 "정확한 숫자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지센서가 소니코리아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귀띔했다.

소니는 일본 기업 중 보기 드물게 조직문화가 개방적이고 수평적이다. 소니코리아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표이사도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OO상(님)이라고 부르며, 상사도 부하직원을 부를 때 님을 붙인다. 복장도 자유로워 입사 후 지금까지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가장 처음 한 일은.

▶소니코리아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예컨대 이전에 1시간 진행했던 회의가 있다면, 이것을 30분으로 줄였다. 한번에 수십 장의 보고서를 제출하던 관행도 없앴다. 이제 직원들은 보고서 작성 시 핵심 정보만 담아 간결하게 작성한다. 이 외에도 사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확인 후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냈다. 형식·절차에 들었던 비용과 시간을 보다 건설적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 취지와도 맞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올해 최우선 경영 과제에 대해 말해달라.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 결혼, 패션, 광고 등 스튜디오 전문가들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게 목표다. 5월과 6월 풀프레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크게 좋아지면서 일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데.

▶과거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소니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콤팩트 디카 ‘RX100 VI’는 더 없는 효자상품이다. 예약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시장에서도 잘 팔렸다. 이 제품은 폰카보단 잘 찍히고 렌즈교환식 카메라보단 휴대하기 편하다. 여행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런 점이 소비자들에게 먹힌 것 같다.

-소니는 한국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영업상황은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데.

▶한국 시장은 해외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 브랜드가 많지 않다. 때문에 소니는 경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제품을 한 번이라도 써본 소비자나 특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여전히 소니 제품을 찾는다. 일정 마니아층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수요에 더 집중하겠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에 바람이 거세다. 소니가 외산 휴대폰의 맏형격 아닌가. 어떤 대응책을 준비 중인지.

▶특별히 대응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이 다르다. 중국 브랜드는 저가형 제품이 많지만, 소니는 프리미엄 제품만 판매한다. 우리는 프리미엄 시장을 보고 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사진=홍봉진 기자


-소니의 이미지센서가 황금알 사업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현황이 어떤가.

▶이미지 센서 분야에선 소니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회사다. 소니코리아 사업에서도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둔화하는 반면, 듀얼, 트리플 렌즈 카메라가 본격 출시되면서 모바일 이미지센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카메라 모듈 제조사에 이미지센서를 납품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외에도 자동차 제조사에도 센서가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량에 다는 카메라 수요가 많아 이쪽 수요도 꽤 늘 것으로 본다.

-소니코리아 대표 이전 동남아 지역 대표도 역임하셨다. 한국 시장만의 특징을 꼽는다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머징 마켓이고 한국은 이미 성숙한 시장이다. 시장이 더 커지기는 힘들겠지만, 가격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하고,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소니의 비전 중 하나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데, 소니코리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니코리아는 2001년부터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에코스쿨’, ‘에코캠프’ 등을 진행해왔다. 2012년부터는 사진ㆍ영상 교육, 콘서트 및 게임 체험 등 분야에서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에코 사이언스 스쿨’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진행된 17회 에코 사이언스 스쿨은 초청된 학생들에게 사물인터넷 DIY 키트 ‘매쉬(MESH)’ 교육을 통해 최신 IT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환경보호 캠페인의 목적으로 ‘전자쓰레기 제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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