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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신화’ 주역에서 조력자로 인생 2막…“제2의 김기사 신화 만들 것”

[피플]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입력 : 2018.08.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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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46)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워크앤올 개소식날 방문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이 써놓은 응원의 메시지 앞에서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박종환(46)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워크앤올 개소식날 방문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이 써놓은 응원의 메시지 앞에서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성공 스토리들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3년 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626억원에 매각하며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썼던 록앤롤 3인방(박종환, 김원태, 신명진)이 다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사업 매각 후 카카오에 합류해 일해왔던 이들은 4월 김기사컴퍼니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그 첫 사업으로 건축가 김상혁 아라테크놀로지 대표와 합작사를 설립해 지난달 경기 성남 판교 인근에 4000㎡ 규모의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을 열었다.

이들이 다시 창업전선에 나선 까닭은 뭘까. 그것도 ‘스타트업 아이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공유오피스 사업으로 말이다. 판교 워크앤올에서 만난 박종환(46)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는 “고인 물처럼 성장이 멈춰버린 한국 스타트업 업계를 두고만 볼 수 없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기사 매각이 3년 전에 성사됐다는 걸 감안하면 이제는 1000억원짜리 딜이 나와하는데 수십억 수백억짜리 딜조차 1년에 서너 개 나올까 말까 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 선순환의 맥이 끊겼다고 볼 수 있죠.”

김기사 3인방은 올초 카카오를 퇴사한 뒤 무작정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그곳서 현지 스타트업과 미국의 한국인 창업가들을 만나 여러가지 조언을 들었다. 과거 척박한 스타트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한 만큼 그 경험과 장기를 살려 멘토링한다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선 스타트업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스타트업 지원형 공유 오피스 사업을 벌이기로 결심했다.

일반 사무공간을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다른 공유 오피스 모델과 달리, 워크앤올은 입주사들에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총 800석 규모인 워크앤올은 자유롭게 좌석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석부터 최대 50인 규모 전용 사무실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브리핑룸과 언론과의 소통을 지원하는 프레스센터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맏형’으로 통하는 김기사 3인방이 직접 상주하며 입주사들을 멘토링한다. 박 대표는 “(매각자금으로) 동남아에 가서 여생을 즐기란 말도 들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며 “제2, 제3의 김기사 성공사례를 꼭 만들어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규제’를 꼽았다. 규제에 가로 막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카카오가 김기사를 인수해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를 탄생시켰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돈을 벌지 못하다 보니 성장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이라며 “그 사이 그랩이나 DD추싱은 격차를 벌리면서 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그 자리”라고 꼬집었다. 규제 장벽이 한참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할 IT 기업들을 가로막고 결과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망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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