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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대신 협업…장애인 직원 창업 돕죠"

[피플]청각장애 3급 이시우 두루행복한세상 대표 "팀프로젝트로 생산성↑...사장님처럼 책임감 가져"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입력 : 2018.09.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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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두루행복한세상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이시우 두루행복한세상 대표/사진=고석용 기자
"기술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업무 전반을 알아야 진짜 자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우 대표(44)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두루행복한세상은 분업 대신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일처리를 한다. 모든 사원이 영업·계약·생산·납품을 구성된 팀 내에서 책임진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애인 직원들이 업무 전반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회사 운영 방식은 이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2013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비슷한 분야의 디자인·인쇄 사회적기업에 입사했다.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게 일반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회사는 장애인들의 절박한 현실을 이용해 임금체불을 일삼았다. 장애인 직원들은 항의하지 못했다. 행여라도 쫓겨나면 재취업이 막막해서다. 창업을 하려해도 단순업무가 발목을 잡았다. 업무 전반을 이해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이 대표는 "디자인을 하던 친구는 디자인만 알고, 인쇄를 하던 친구는 인쇄만 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며 "영업·계약·디자인·인쇄·납품으로 이어지는 업무에서 내 분야가 아니면 아는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 3급을 가진 이 대표의 처지도 비슷했다. 그는 "회사를 나가 창업하고 싶었지만 20여년간 디자인 업무만 해온터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다행히 영업·마케팅·인쇄 등 각자분야에 있던 직원 3명이 뜻이 맞아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5년 디자인·인쇄와 문구 유통기업 두루행복한세상을 창업하면서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고용된 직원들이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분업제가 아닌 팀 프로젝트제 근무를 시작하게된 이유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장애인 직업학교는 한 분야 기술만 가르칠 뿐 업무 전반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팀 프로젝트제 근무는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을 이해해야만 일을 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직원들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팀 프로젝트제 근무는 생산성 향상이란 열매도 맺기 시작했다. 문구 유통을 확장하면서 용인·강원·전남·세종에 지사를 늘렸다. 이 대표는 "모두가 자신이 맡은 계약에서만큼은 '사장님'처럼 책임감을 갖고 일해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업력이 짧아 자립한 직원은 없지만 이 대표는 자립하는 직원이 생기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두루행복한세상은 최근 회사 밖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학생들의 현장실습을 계획 중이다. 특성화고등학교의 기업현장실습과 유사한 개념이다. 다른 사회적기업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파하기 위한 협동조합도 구상중이다. 이 대표는 "제2, 제3의 이시우가 나올 수 있도록 알고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석용
고석용 gohsyng@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고석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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