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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개발보다 관리가 어려워…늘 부담감 있죠"

[피플]안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 팀장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입력 : 2018.10.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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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팀장
안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팀장

KOSPI200, KRX300 등 주식시장에서는 많은 지수가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각종 지수를 통해 시장 상황이 어떤지, 흐름이 어떤 방향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지수는 시황을 알려주는데서 나아가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개발되곤 하는데, 이 때문에 오류가 없이 운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수에 오류가 생기면 시장 참여자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길현 한국거래소 인덱스관리 팀장은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 매일 시장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지수를 관리한다는 것은 해당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변화를 매일 관찰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수 구성종목 변화뿐만 아니라 지수구성 종목 중 감자나 증자, 분할, 합병, 상장폐지 등 사안을 모두 챙겨 이를 지수에 적절히 반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안 팀장은 "지수는 개발보다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업무 특성을 고려해 거래소는 대체로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을 인덱스 사업부에 배치시키고 있다. 안 팀장은 인덱스 업무만 9년을 한 베테랑이지만 "인덱스 부서에만 15년씩 있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업무는 거래소 내부에서도 인덱스 업무를 하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며 "가면 갈수록 지수가 상품으로 쓰이다 보니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부담에 그는 한시도 지수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국내에 수많은 지수가 있는데 이를 안 팀장을 포함한 팀원 6명이 모두 관리해야 하기 때문. 이같은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내가 관리하는 지수가 시장에서 사용될 때에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에 하나라도 이바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팀장은 "코스피200만 해도 연결된 자금이 70조~80조원이기 때문에 지수에 대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영향받는 자금이 수십조에 달한다"며 "부담도 크지만 자부심 역시 크다"고도 했다.

현재 안 팀장이 가장 유심히 보는 지수는 KRX300이다. KRX300지수는 연기금의 코스닥투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1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했는데, 이 가운데 2~3%만 코스닥 종목에 투자했다. 통합지수로 사용된 KRX100, KTOP30의 경우 코스닥 편입 종목이 각각 1개, 9개로 적었기 때문이다.

KRX300 지수에는 코스닥 종목이 68개 포함돼 있고 통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한다. 연기금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설정하면, 연기금 자금이 집행되면서 코스닥에 기관 수급이 대량으로 들어올 수 있어 기대감이 컸다.

다만 아직까지 국민연금의 움직임은 없다. 안 팀장은 지속적으로 국민연금 관계자들을 만나 KRX300의 사용을 의논하고 있다. 그는 "국민연금도 아직 지수개발 초기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관계자를 만나 KRX300을 분야별로 나눠서 쓰는 등 여러 방편을 건의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에서도 우리 얘기를 듣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다만 업무량이나 중요성에 비해 투자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비해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지수가 곧 시장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를 좀 더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성
이태성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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