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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하던 통상전문가, 산업부 국장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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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권혜민 기자
  • 2018.12.2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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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김형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정책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에서 공무원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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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정책관/사진=권혜민 기자
지난달 20일은 김형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정책관(48·사진)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23년간 몸 담았던 회사를 떠나 새 직장으로 ‘첫 출근’을 한 까닭이다. 전날까지 여의도였던 근무지는 세종시로 바뀌었다. 이름 뒤엔 익숙한 ‘연구위원’ 대신 ‘국장’이라는 새 호칭이 붙었다.

김 국장은 정부의 헤드헌팅을 거쳐 공무원이 됐다. 본래 일터는 민간 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이다. 1995년 연구원에 입사해 꼬박 23년 동안 거시경제를 연구했다. 특히 무역·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렀고 정부에 정책 자문도 꾸준히 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를 인정해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대책 등을 총괄하는 자리에 와 달라고 제안했다.

처음엔 거절했다. 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를 감안하면 굳이 자리를 옮길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구애에 생각이 달라졌다. 공직 외부에서만 적격자를 찾는 ‘경력개방형 직위’라는 점도 결심에 한몫했다. 그는 “이왕에 외부 사람이 와야 한다면 산업부의 업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낫지 않겠냐는 말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직 결정에 대해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 “과거 민간 연구자 입장에서 정책에 대해 훈수를 자유롭게 뒀었는데 이제는 그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입장이 됐다”는 얘기다. 김 국장이 산업부와 협업을 하게 된 건 2006년 한·미 FTA 협상 때였다. 마침 FTA 관련 박사 학위 논문을 썼던 터라 민간 자문위원 자격으로 자주 정책 조언을 했다. 농업과 중소기업 등 FTA 체결로 피해를 입는 분야의 지원 대책을 두고 쓴소리를 많이 했다. 이번에 자리를 옮기면서 통상 국내정책을 총괄하게 돼 ‘역지사지’가 됐다.

막상 들어와서 보니 정책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밖에서 볼 때보다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했다. “정부의 정책 결정·실행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깨달아가는 게 제 입장에선 가장 큰 교훈”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그렇기에 책임감도 크다. 앞으로 3년간 김 국장에게 주어진 임무는 FTA 활용 과정에서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해 활용률을 높이는 것, 국내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다.

김 국장은 “제 아들이 나중에 농사를 짓고 싶어 한다면 행복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며 “FTA 정책을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잘 보완해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의 FTA 활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합리적으로 바꾸고 앞으로 중요성이 커질 서비스·디지털 콘텐츠 부문 통상과 관련해 성과 지표를 만드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산업부에 적당한 ‘흔들림’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공무원들로 구성된 조직엔 없는 색다른 시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직 후 장관에게 첫 인사를 하러 갔을 때에도 “공공부문과 똑같이 움직인다면 굳이 민간 사람을 데려올 이유가 없다”며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라는 주문을 받았다. 김 국장은 “모든 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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