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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교수, 사고 당일도…" 남다른 사명감 추모 확산

머니투데이
  • 김영상 기자
  • 이동우 기자
  • 2019.0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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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에 헌신해온 故임세원 교수…유족측 "안전한 진료환경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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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사진=문준 늘봄재활병원 원장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임세원 교수(47)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으면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생전 우울증과 자살 예방 활동에 헌신해 온 임 교수를 향한 애도가 커진다.

임 교수는 정신과 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서 자살 예방 활동에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했고 이후 직장인, 청소년,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도 앞장섰다.

임 교수는 환경이 어려워도 사명감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임 교수와 함께 '보고 듣고 말하기' 개발 작업에 참여한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군용 '보고 듣고 말하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2016년쯤 담당 교관이 '예산이 부족하고 상황도 좋지 않다'며 포기하려 하자 임 교수가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다'며 오히려 그 교관을 위로했다"며 "결국 임 교수가 이 프로그램을 완성해내고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공군용 프로그램은 2017년 1월에 완성됐고 임 교수는 지난해 육군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도 책임자로 나섰다.

임 교수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보고 듣고 말하기' 개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나는 손재주도 없고, 건강도 그리 좋지 못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며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배운 사람들까지도 모두 '보고 듣고 말하기'를 통해 서로를 지켜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임 교수는 사고 발생 당일에도 자살예방 교육에 애쓰고 있었다. 백 교수는 "임 교수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오전에 자살예방 교육을 고려대에서도 시작하게 됐으니 같이 작업하자고 연락했다"며 "임 교수에게 장하다고 칭찬을 해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유족 측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며 "이 두 가지를 고인의 유지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애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교수는 우울증, 불안장애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하며 학술논문 100여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은 저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냈다. 2017년에는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선정한 '생명사랑대상'을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정신과 진료 상담 중 박모씨(30)에게 흉기로 수차례 찔려 숨졌다. 박씨는 진료 도중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해 놀라서 도망치다가 복도에서 넘어진 임 교수의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교수는 이 과정에서 긴급 대피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간호사들을 대피시키려다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흉기에 찔린 임 교수는 곧장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오후 7시30분쯤 숨졌다. 간호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박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임 교수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며 각계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임 교수의 죽음에 "그 자신이 우울증의 고통을 경험한 치유자로서,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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