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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의 나라, 기술 특이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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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식 기자
  • 2019.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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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장광필 현대중공업 에너지 기술연구소 소장 "조선업 7년 만에 세계 1위 탈환…중국 못 따라올 친환경 기술장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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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필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에너지 기술연구소 소장(사진 한 가운데)이 지난해 발주된 세계 첫 대형 LNG추진선 시험 가동에 앞서 내부 연구진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거북선 만든 나라가 세계 1위 그리 쉽게 놓치겠습니까. 자녀들이 공대 간다고 하면 두려워 말고 조선공학과 보내세요. 중국은 반도체 따라잡는 게 더 쉬울 겁니다."

장광필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 에너지 기술연구소 소장(상무급)은 한국 조선업의 세계 1위 탈환을 지난해 초부터 누구보다 유력하게 예측한 전문가다. 장 소장은 한국 조선업 저력에 대해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에 대한 노하우와 새로운 친환경 규제, 차별화된 기술 DNA(유전자)" 등 세 가지 비결을 꼽았다.

장 소장 예상대로 조선업은 4년간의 시련을 이겨내고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2%(1263CGT)를 차지해 7년 만에 중국(32%, 915만CGT)을 이겨냈다. 우리보다 3분의 1 이하인 노무비를 기반으로 저가공세를 펼쳐온 중국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발주가 쏟아지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발주된 LNG선은 총 64척. 우리나라는 이 중에서 56척(현대중공업 28척, 대우조선해양 14척, 삼성중공업 14척)을 싹쓸이했다. 해외 조선사가 수주한 8척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의 자체발주 및 건조 물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 조선업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장 소장은 "시장 흐름이 금융위기 이후 해운사와 화주들의 재정난으로 인해 저가 발주 위주로 이어지다가 지난해부터 특이점(singularity)이 나타났다"며 "LNG선은 단순히 저렴한 건조능력이 필요한 배가 아니라 'Dual fuel' 엔진(이중 추진 연료)과 재액화 시스템, 화물창 등 다양하고 새로운 기술 접목이 필요한 첨단 선박이라 당분간 중국이 따라올 수 없다는 경계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LNG선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핀란드의 선박엔진 회사를 인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중국이 2년간 공들인 디젤 기반의 DFD엔진 LNG선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 소장은 "우리는 2012년 이후 자체 개발 제품인 '힘센 엔진'을 제네레이터(선박내 기기 구동력)로 활용하고 선박 추진체는 XDF(저압 가스 추진체)를 조화하면서 무결점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에 비해 디젤 기반의 엔진을 고집하면서 속력이 12노트에 불과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극명한 대비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선박은 발주사 입장에서 한번 주문 건조하면 수십 년을 써야 하는 제품이라 실험적인 최첨단 기술보다는 그를 실용성 있게 소화할 '적정 기술' 확인이 훨씬 중요하다"며 "클락슨(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의 예측대로 2027년까지 매년 60척 이상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기에 지난해 완승은 기념비적인 좌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조선업의 위상은 유럽 원천기술 기업들로부터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화물창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는 최근 우리 조선사들을 방문해 공동연구개발을 제안하고 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업의 주류가 중국으로 넘어갈 거라 판단해 우리를 등한시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장 소장은 "LNG 운반선에 이어 LNG 추진 선박 등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건조력은 여전히 한국이 넘을 수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선급회사인 영국 로이드 등도 선박들의 사이버 보안 등에 관해 우리 조선사와 인증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조선업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IMO(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요구하는 친환경 선박규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며 "선박도 자동차처럼 NOX(질소화합물)와 SOX(황산화화합물)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절감기술과 환경규제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선박 건조에 관한 기술적인 DNA를 보유한 한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 싸이클(경기순환)이 있는데 조선업이 지난 4~5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계중공업과 건조설계 능력, 생산능력의 자동화 수준을 힘겹게 도약시켰다"며 "세계 1위를 유지한 저력을 믿고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한다면 그 어떤 산업보다 오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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