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3·1운동, 유네스코 등재 100% 확신"

27일 오전 11시 서울서 영등포구 여의도 3·1운동 기념재단 사무실에서 김영진 국회재단법인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기념재단 이사장(72)이 3·1운동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최동수 기자

"전세계 비폭력 운동의 초석이 3·1운동입니다.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할 수 있다고 100% 확신합니다"


김영진 국회재단법인 3·1운동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기념재단(3·1운동 기념재단) 이사장(72)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둔 27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올해 안으로 국내외에서 3·1운동 관련 자료 수집을 마쳐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요즘 김 이사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UN·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앞두고 전국 각지와 미국, 중국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공개되지 않은 3·1운동 자료를 수집하고 있어서다. 바쁘게 현장을 누비다 보니 이날 김 이사장의 구두 뒷굽도 많이 닳아 있었다.

김 이사장은 "전날에는 경기 강화도를 찾아 지역 주민과 전문가에게 3·1운동 자료를 부탁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동포 자료를 모두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활동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이사장은 1988년 13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53대 농림부 장관을 할 때까지 줄곧 '농업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김 이사장이 '역사 전문가'로 다시 이름을 알린 건 2008년 18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면서다.

김 이사장은 "2008년 UN 산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육위원연맹에 야당 중진 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가 UN·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한국 유산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5·18 민주화운동, 4·19혁명, 3·1운동 등 3개 민족민주평화운동을 반드시 기록문화유산에 등재시키겠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이사장은 귀국 후 바로 재단을 설립하고 등재 작업에 착수했다. 김 이사장은 2011년 5·18 민주화운동 등재에 성공한 이후 올 상반기 4·19혁명의 UN·유네스코 등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 이사장이 3·1운동의 UN·유네스코 등재를 자신하는 것도 5·18민주화운동 등재를 성공한 경험이 있어서다.

김 이사장은 "사실 5·18 민주화운동, 4·19혁명 그리고 2017년 촛불 혁명 정신의 시작은 3·1운동"이라며 "전 세계 역사학자 인류학자들이 3·1운동이 중국의 5·4운동, 인도 간디의 비폭력 운동 등 민족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요즘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국가는 없다"는 말을 건넨다. 김 이사장은 "얼마 전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했는데 한 학생이 '삼점일' 운동이라고 발음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