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몰 '대박 비법'이 궁금하다면…

"중국 고객들은 전 세계 어느 나라 고객들보다 실용적입니다. 아무리 포장을 그럴 듯하게 해놓아도 진짜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신을 줘야 주문을 합니다. "

온라인쇼핑몰 구축 플랫폼인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 송종헌 기업컨설팅팀장(38·사진)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중국인의 성향이 어떤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운을 뗏다. 중국인들은 워낙 '짝퉁'에 자주 노출돼 있어 온라인 쇼핑몰도 화려한 화면보다는 조금 투박해도 진품임을 증명할 수 있는 문구나 사진을 더 선호한다.


실제 수년전 국내에서 깔끔한 홈페이지와 화보 같은 사진으로 인기를 끌었던 A쇼핑몰은 한국 사이트를 중국어로 번역한 현지 중국어쇼핑몰을 열었지만 방문자 수만 높을 뿐 실제 매출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카페24 컨설팅팀은 이 쇼핑몰 사업자와 상의 끝에 화보 사진을 절반만 남기고 다 뺐다. 대신 옷을 가위로 잘라 단면을 보여주며 붉은색 큰 글씨로 '우리는 OOO 원단을 사용해 옷감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표기했다. A쇼핑몰은 그제서야 중국인 고객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송 팀장은 "중국 일부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하면 '이게 뭐야'할 정도로 사이트가 조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객이 구매 결정을 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설명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 팀장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이 중국인 고객을 잡으려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노하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중국 사이트에서는 QQ메신저를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상담을 진행하는데, 중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 매장과 똑같이 가격 흥정을 하고 상품을 구입한다.

이 때문에 쇼핑몰의 메신저 상태는 항상 '대기 중(ON)'이어야 한다. 만약 상담인력의 메신저가 꺼져있거나 제때 응답하지 않으면 고객들은 곧바로 이탈한다.

송 팀장은 해외시장에 처음 진출할 경우에는 해외에 직접 현지사이트를 운영하는 동시에 티몰이나 아마존, 라쿠텐 등 국가별 주요 해외 마켓에 입점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오픈마켓은 현지에 법인과 운영 책임자가 있어야 하는 등 입점 기준 및 진입 절차가 까다로워 개인은 진출하기 어렵지만 현지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고, 입점 업체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 판매 및 마케팅 채널로는 효과가 크다.

송 팀장은 "해외 소비자들은 상품 검색을 오픈마켓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외 진출 초기부터 든든한 아군이 될 수 있다"며 "오픈마켓을 통해 사이트 방문이 늘며 매출 상승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