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올해엔 우승으로 설욕해야죠"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교보증권 야구동아리 '토네이도' 감독 홍승민 강남금융센터 차장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우승으로 설욕해야죠."

교보증권 야구동아리 토네이도 감독을 맡고 있는 홍승민 강남금융센터 차장(사진·43)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와의 제4회 금융투자협회배 야구대회 1부리그 결승전에서 석패 한 것과 관련해서다.

주위에선 "교보증권 임직원 수가 900명으로 미래에셋대우(3000여명)의 3분의1도 되지 않아 그 정도면 선방했다"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1점 차로 우승을 내 준 게 끝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업계에선 교보증권의 돌풍에 깜짝 놀랐다. 이전 대회에서 줄 곳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교보증권은 8승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중소형사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1부 정규리그에선 한 차례 이긴 미래에셋대우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는데 마침 결승전이 열리는 날 핵심 전력 두 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게 아쉽죠."

홍 감독은 지는 경기에 익숙하던 회원들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동호회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0여 명의 회원들이 거의 매일 쉬지 않고 단체, 개인 연습하고 사설 야구교실에서 체계적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회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이기는 경기를 하게 됐죠."

홍 감독은 2002년 첫 직장이었던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3년 토네이도팀을 창단했다. 야구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건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리츠증권에서 친구 권유로 야구 동호회에 참여했다. "순간순간 공을 때리고 던지고 전력질주 할 때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매력입니다. 무엇보다 실력이 떨어져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바로 반영된다는 걸 체험하면서 야구에 빠져들었죠."

그는 야구동호회 활동에 빠져 일에 소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만큼 집중력이 높아지고 폭넓은 인간관계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많은 사람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 그만큼 동질감을 느끼고 인간관계가 다양해 집니다. 다방면의 업무에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일단 한번 해 보시면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