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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남녀 수백명과 '맛있는 연애' 즐겨요"

[피플]음식점·카페서 '단체미팅' 여는 손승우 새미프 대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입력 : 2017.02.1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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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우 새미프 대표. /사진제공=새미프
손승우 새미프 대표. /사진제공=새미프

#2014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주말 서울 신촌에는 싱글남녀 1200명이 모여 거리를 가득 메웠다. 젊음의 거리 신촌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예삿일이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다름아닌 600대600 단체미팅이란 초유의 이벤트를 위해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약 3시간 동안 신촌의 맛집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이성을 만났다. 개중에는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전화번호를 교환한 이도 몇몇 있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곳은 ‘새미프’(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라는 청년 벤처기업이다. 일명 ‘솔로대첩’으로 화제를 모은 신촌 단체미팅 이후에도 종로 그랑서울, 판교 아브뉴프랑 등 유명 상권에서 주말마다 꾸준히 단체미팅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새미프 사무실에서 만난 손승우 대표(30·사진)는 이 행사를 “저출산·만혼화 문제 해결과 동시에 지역상권도 활성화하는 일석이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단체미팅이란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은 만남의 기회를 갖고 상권은 젊은층 유입으로 활성화하는 2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미팅은 지역상가와 제휴로 진행된다. 회비를 낸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제휴음식점에 들어가 지정된 메뉴를 무제한 제공받는다. 이 자리에서 남녀간 만남도 이뤄진다. 참가자 입장에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 맘에 드는 이성도 찾아볼 수 있어 좋다. 상가 역시 당일 매출증가와 더불어 광고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 대표가 데이팅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대학생 때였다. 온라인으로 이성을 연결해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는 ‘소셜데이팅’ 사업을 시작해 1년 정도 운영했다.
 
이를 제대로 된 사업아이템으로 발전하려 고민하던 중에 일본의 ‘마치콘’이란 문화를 알게 됐다. 지역을 의미하는 ‘마치’와 맞선·만남을 의미하는 ‘고콘’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거리미팅 혹은 동네맞선이다.
 
상점가에서 수백, 수천 명의 남녀가 모여 음식점·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미팅을 하는 행사다. 일본에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주말마다 전국 수백 곳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도 이같은 기획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사업을 구상했다. 뜻을 함께한 고등학교 동창과 후배 4명을 모아 2012년 새미프를 만들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대 중반의 사업경험도 없는 젊은이들이 기업이나 상가를 찾아가 사업기획을 설명해도 신뢰를 보내는 곳은 없었다. 수백 명이 모이는 행사인데 진행은 어떻게 할지, 사고가 나면 어떻게 책임질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분당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첫 새미프가 열렸다. 남녀 3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였는데 걱정과 달리 무사고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이제는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GS건설의 제안으로 2014년부터 종로 그랑서울에서 정기적으로 새미프 행사를 개최한다. 호반건설, 수원시와도 제휴해 매달 진행하는 행사 횟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행사를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 지금까지 총 39회 ‘단체미팅’이 열렸고 누적 참가자 수는 2만1500여명에 이른다.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만남을 유도하기 때문에 커플 성사율을 따로 집계하진 않지만 새미프에서 만나 결혼했다고 연락이 온 커플도 12쌍이나 된다.
 
온라인 가입 회원수는 약 4만명.

손 대표는 “저출산, 만혼화 문제의 해결엔 여러 사회·경제적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도 “이런 단체미팅 행사를 통해 만남의 기회를 자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미프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사무엘
김사무엘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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