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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버리고 앱 '외길'…반려동물 죽음 돌보미 나선 스타트업

[피플]이대은 매드메이드 대표…'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입력 : 2017.02.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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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매드메이드 대표(31)/사진=안재용 기자
이대은 매드메이드 대표(31)/사진=안재용 기자
"10년 동안 키웠던 강아지가 죽었는데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보내주고 싶은 게 가족을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요."

국내 최초 반려동물 장례 앱 '포옹'을 개발한 이대은 매드메이드 대표(31)는 조금은 생소한 반려동물 장례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1살의 청년이지만 인생의 '경험치'로 따지면 여느 사업가에 못지 않았다. 의대에 합격,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그였지만 입학을 포기하고 '굳이' 스타트업이라는 가시밭길을 선택한 지 벌써 9년째다.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사업 노하우와 앱개발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이 대표는 1년전 앱개발 전문 스타트업 매드메이드를 설립하고 모바일 사진 앱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고,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이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전문장례업체가 있지만 수백만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결국 작별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겠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지만 불법이라는 걸 알았죠. 그렇다고 많은 비용이 드는 장례업체에 맡기기도 어렵지 않겠어요?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그는 반려동물 장례앱 서비스를 통해 장례비용을 20만원까지 낮춰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례업체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에 하던 일을 접으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이 일에 뛰어들기 전 연예인과의 소통 앱 '위드스타'를 개발, 구글 스토어에서 3주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매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위드스타의 실패 후 낮에는 앱을 개발하거나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고 밤에는 운영비 마련을 위해 다른 회사의 앱을 만들었다.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컨설팅비를 받기도 했다.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스타트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의지가 앞서기 마련인데, 성공하는 듯 싶다가도 길게 버티지 못하는게 보통이거든요."

또 '취미'가 아닌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게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해당 앱을 통해 벤처캐피탈과 크라우드펀딩에도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거지 근성'을 키우자는 게 제 신념이 됐습니다. 투자도 결국 스스로 생존할 수 있어야 도움이 되는 것이더라고요.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곤란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며, 보람과 성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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