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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놀아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비밀무기

[피플]신사업 발굴 담당 '위디아(WE+dea)'팀..."대기업식 의사결정·조직구조 완전히 바꿨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7.03.2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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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위디아(We+dea)팀. /사진제공=GS칼텍스.
GS칼텍스 위디아(We+dea)팀. /사진제공=GS칼텍스.

"책상에 앉지 말고 나가서 놀아라. 결과가 없어도 좋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해 8월 회장 직속 부서인 위디아(WE+dea)팀을 만들면서 이렇게 지시했다.

허 회장은 "내가 줄 숙제나 성과를 만들 기한 같은 건 전혀 없다"며 "결과보단 과정을 중요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김상현 기획조정부문 상무를 주축으로 각 사업부서 에이스들이 모였다. 올 초 신입사원 1명도 포함해 팀원은 총 7명.

위디아팀은 GS칼텍스의 비정유사업 강화가 목표다. 신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임무. 그리고 딱딱하고 경직된 보수적인 '정유사'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가장 먼저 중간보고 체계를 없애고, 허 회장으로부터 바로 결재를 받도록 체계를 단순화했다. 직급도 과장, 차장, 부장으로 구분하지 않고 '프로젝트 매니저'로 통일했다.
위디아팀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 상무. /사진제공=GS칼텍스.
위디아팀장을 맡고 있는 김상현 상무. /사진제공=GS칼텍스.

김상현 상무는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든 수시로 회장께 보고를 올린다"며 "프로젝트를 잘 안다면 사원도 얼마든지 사업 리더가 된다"고 말했다.

팀이 생기고 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첫 성과를 만들어냈다. 자동차 외장수리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카닥'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것. 처음인 만큼 프로젝트는 3명이 공동으로 리더를 맡았다.

김남중 매니저는 "주유, 세차, 정비 등 3가지 분류를 정하고 스타트업을 물색했다"며 "우리가 현재 간단한 정비만 하는데 외장수리 등 중정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카닥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의 GS칼텍스라면 투자를 할 업체를 놓고 회장에 보고를 준비하는 데만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보고부터 최종 결재까지 걸린 시간이 두 달도 안 걸렸다"고 밝혔다.

위디아 팀은 허 회장을 월 2~3회 만난다. 결정권자와 수시로 미팅하면서 스타트업 관련 트렌드를 보고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위디아 팀의 주선으로 이뤄진 자회사 GS엠비즈와 카닥 임직원들의 첫 만남은 순조롭지 않았다.

김 상무는 "GS엠비즈에서는 카닥과 시너지를 낼지 우려했다"며 "누가 자동차를 앱으로 고치냐고 하거나, 돈만 받고 사라지는 '먹튀' 스타트업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닥에서는 대기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유연하지 못하는 조직체계를 놓고 걱정의 눈초리를 보냈다"며 "처음 두 달은 위디아팀이 매번 회의에 참여해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주 이뤄진 대화 끝에 서로의 필요함을 찾았다. 카닥은 기존 외장수리 사업 외에 세차나 엔진오일 등에 진출하고 싶어 했고, GS칼텍스는 기존 경정비를 넘어 카닥을 통한 중정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서히 분위기가 풀렸다.

김 상무는 "GS의 정비 브랜드 '오토오아시스'는 인증 수리업체로 등록돼 카닥의 상위리스트에 올라가게 되거나, 소비자들이 카닥을 통해 엔진오일을 주문하면 오토오아시스에서 교체를 하는 등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파주에 오토오아시스 중정비 1호점을 열었고 올해는 3~4곳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위디아팀은 그 흔한 올해의 목표조차 없다.

김 상무는 "목표를 세우는 순간 과제가 생기고 한계가 생기게 된다"며 "직원들은 멍 때리거나 밖으로 나가 새 아이템을 찾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3월 20일 (16:1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보고 들은 것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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