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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고객 사로잡은 17년 노하우..디지털금융으로 재도약

[머투초대석]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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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 본사 접견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 본사 접견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딱 꼬집어서 말할 수 없다는 게 어쩌면 경쟁력인지도 모릅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에게 증권업계에서 주식거래 분야 선두를 달리는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그의 말처럼 경쟁력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이 경쟁력일 수 있을까.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 본사 접견실에서 만난 권 사장은 “큰 틀에서 다른 회사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복합적인 것이다. 첫 번째는 고객 친화적이고 두 번째는 서비스를 좀 더 편하게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비결”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지난 17년 간 이런 원칙이 모든 서비스 하나하나에 녹아든 게 지금의 키움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2009년 4월 취임 후 키움증권이 주력사업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토대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취임 8년여 만에 2000년 벤처 붐 속에서 설립된 키움증권의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7% 수준까지 끌어 올려 취임 전인 2008년 11% 수준보다 6%포인트 가량이나 늘렸다.

이는 전국적인 지점망을 거느린 대형 증권사의 틈바구니속에서 지점이 전무한 키움증권이 컴퓨터 기반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4), 모바일 기반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영웅문S) 등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을 기반으로 일궈낸 성과다.

실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사장은 "지난해 주식 거래 감소 등 악재에도 키움증권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3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며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IB(투자은행), 자기자본투자(PI) 등 전 분야에서 실적이 고르게 성장해 올해 주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권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탄탄한 온라인 주식거래를 기반으로 새로운 분야로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키움증권의 행보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권 사장은 "브로커리지는 물론 IB도 탄탄한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로봇이 스스로 투자자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금융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에게 키움증권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권 사장과의 일문일답.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이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 1위를 고수할 수 있는 비결은?
▶ 컴퓨터 기반의 HTS,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의 MTS 등 모든 게 일상적으로 고객이 좀 더 편하게, 간단하게 쓸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일상화 돼 있다. 특별하게 하는 게 아니라 설립 이후 이런 노하우가 계속 쌓이고 있다. 예를 들어 각종 서비스를 고객별. 카테고리 별로 제공하고 투자정보는 물론 각종 콘텐츠, 디지털금융 등을 선도하는 등 이런 게 같이 어울려져서 같이 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못하는 게 그게 비결 일 수 있다.

-사업부문별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300억원 중에서 주식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총괄본부가 1100억원으로 절반(48%) 정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투자운용본부가 410억원(17%), IB사업본부가 200억원(9%) 등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브로커리지는 물론 투자운용본부의 주식, 채권 등 자기자본투자, IPO를 포함한 증권 발행 업무 등 IB도 탄탄한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전략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온라인 주식거래에서 점점 다양화 되고 있다. 가장 큰 숙제 하나가 4차산업 혁명에 따른 디지털금융이다. 4차산업 혁명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업계 선두 온라인증권사 답게 로보어드바이저 등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미 지난해 8월 금융공학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종목 발굴 알고리즘 스토어인 로보마켓을 열었다. 여기에는 알고리즘 종목 발굴 엔진을 보유한 9개 디지털금융전문업체가 입점해 있는데, 키움증권 고객은 서비스를 체험한 뒤 투자 성향에 맞는 알고리즘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애플 스토어처럼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갈 것이다.

-키움의 IB 사업 중 IPO 업무 특징은
▶우직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에서 브로커리지 중심의 키움증권 IB 업무를 인지하기 시작한 건 IPO에서부터 시작됐다. 다른 회사와 달리 여기서도 철저히 중소·벤처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구사한다. 대기업은 다른 대형 증권사처럼 설립 후 대기업 IPO 업무를 오래한 회사가 트랙레코드(실적)가 있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소·벤처기업, 중견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요즘은 기업들이 스스로 키움증권을 찾아 IPO 주관사를 제안하는 사례도 늘고 잇다. 과거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IPO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기업을 찾아 발로 뛰어다는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 본사 접견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빌딩 본사 접견실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IPO 강화 전략이 있다면?
▶중소·벤처기업과 관계 지속형 IB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키모로'(키움+투모로우)라는 중소·벤처기업인 대표 모임을 2010년에 발족시켰다. 이 모임은 현재 150여개 기업이 가입돼 있는데, 연말까지 200여개 기업까지 확대될 것이다.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IPO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IPO를 한 기업 대표 등 임원을 추천 받아 참여시킨다. 키모로를 통해 IPO 정보나 기업 경영정보 등을 서로 공유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게 바로 기업이 다 원하는 거다. 기업이 IPO 이후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M&A(인수·합병) 등을 할 수 있는데 키움증권이 기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러한 업무를 지원한다. 기업과 증권사가 윈윈하는 것이다. 일종의 기업 성장을 위한 토탈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모임을 만들 때 사실 이걸 염두에 두고 한 거다.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선두업체로 올해 증시 전망은?
▶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 근거는 우선 미국 경기 상황이 좋아지는 건 이미 많이 알고 있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이 생각보다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회복기대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가 기본 운영 시스템이 있는데, 대통령이 바뀌어도 시스템 속에서 밸런스(균형)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번째는 국내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국내 탄핵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금유출 우려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2009년 취임 후 키움증권을 이끌며 장수 CEO로 불리는 데 소회는?
▶지난 8년 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자회사인 키움자산운용과 합병을 통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출범시키고 키움과 키움예스 등 두개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자회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500억원 규모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설립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키움증권의 자회사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다. 직원들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교할 때 더 남는 게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움의 온라인 주식시장과 디지털금융 등 노하우는 임직원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굉장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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