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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시대가 옵니다"…'일상정치 복원' 꿈꾸는 은수미

[the300][피플]"순응하던 시민들이 '삶의 기본선' 생각하게 돼…이제 정치권이 응답할 때"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입력 : 2017.03.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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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은수미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제공=은수미 전 의원 페이스북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존엄해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시민들이 삶의 규칙으로 갖도록 할 거에요. 사회적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목소리를 내는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은수미 전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강연과 집필 활동을 하느라 정신없다. 의원 시절만큼 바쁘다. "정치를 일상 속으로 들여오겠다"며 마이크 하나 잡고 전국을 누빈다.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낸 촛불부터 네티즌 제보로 증인을 꼼짝 못 하게 할 증거를 제시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까지. 결국 시민의 힘이었다. 은 전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정치와 시민의 거리를 더 좁히겠다고 했다.

최근 발간한 저서 '희망마중'은 그의 일상정치 복원 계획을 보여준다. 그는 1980년대 민주화 시대에 가능했던 시민 모두의 정치참여가 오히려 2010년대에 들어서며 힘들어졌다고 진단한다. 비정규직과 하청구조 등 신자유주의 경제의 도입으로 먹고 사는 일이 시민 생활의 전부가 된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촛불집회에서 '리메이크된' 시민의 힘을 다시 느꼈고 일상정치의 복원 가능성을 봤다.

그는 '정치 아카데미'와 '지구당 복원'을 꿈꾸고 있다. 요즘도 그의 일과의 절반은 강연이다. 한 달에 강연만 17회를 한 적도 있다.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강연 절반은 시민들과의 질문·답변으로 진행한다. 소통을 통해 일상으로 침묵했던 시민들에게도 삶의 존엄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는 정치요구를 스스로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엔 시민들이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한잔 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구당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말초 신경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강연이 전국단위의 소통이라면, 공간 마련은 지역 단위 소통이다.

그가 일상정치의 복원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그는 촛불에서 일상 정치의 변화를 봤다고 했다. 그는 "촛불 전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그래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걸까' 하는 반응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순응했던 시민들이 주인으로서의 경험을 쌓으면서 삶의 기본선 보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청년들이 이미 일상정치를 시작한 것에 주목했다. 은 전 의원은 "최근 18세 선거권 확보나 소녀상 지키기 등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며 “제도 정치가 저절로 시민의 편에 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청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주인이라고, 시민이라고 선언하는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엄청난 자산"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정치권이 응답할 때"라고 했다. 시민은 충분히 싸웠으니 이제 정치가 싸울 때라는 얘기다. 그는 "광장의 촛불 덕에 정치 불신이 많이 줄어든 바로 그 지점에서 정치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권력의 주인인 시민에 대한 정치의 예의다. 그것이 촛불에 진 빚을 갚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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