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증권맨의 '이중생활'…DJ 데뷔한 김과장

[피플]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해외주식팀 과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입력 : 2017.04.04 04:30
폰트크기
기사공유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해외주식팀 과장/사진제공=KB증권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해외주식팀 과장/사진제공=KB증권
"현란한 기교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이 디제잉(DJing)의 핵심이 아닙니다. DJ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틀어주는 사람이고, 내가 틀어준 음악을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면 된 겁니다."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해외주식팀 과장(38·사진)은 증권가 해외주식 관계자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실력파다. 그런 그가 DJ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순전히 음악이 좋아서였다. 2014년 첫 저서인 '5년 후 포르쉐 타고 싶다면 미국 주식 지금 당장 올라타라'를 저술한 뒤 짬을 내 디제이 학원에 다닌 김 과장은 지난해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하우스 클럽 '도조 라운지'에서 정식 DJ로 데뷔했다.

"대학 시절 밴드 보컬이기도 했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디제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노래를 틀어놓고 효과음도 넣고 스크래치(지직거리는 소리)도 넣고 그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디제잉은 정말 볼품없다는 걸 깨닫게 됐죠."

요즘 미국 주식 관련 두 번째 책을 준비하느라 바쁜 그는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기보단 친구들을 위한 소규모 파티나 출판기념회에서 음악을 튼다. 누군가 클럽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하면 일단 주인공을 만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 다음, 그 스토리에 맞춰 음악의 믹스 셋(Mix set, 음악 구성)을 짠다. 음악을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이 책으로 녹아나는 과정을 부드럽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매니아적인 음악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법한 대중적인 노래가 좋아요.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같은 일렉트릭 하우스 음악이나 90년대 한국 가요 같은 아주 대중적인 노래를 원곡에 충실하게 트는 거죠. 익숙한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제 디제잉의 목적입니다"

디제잉 중인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과장
디제잉 중인 김세환 KB증권 해외상품지원부 과장
5월 출간 예정인 그의 두 번째 책 출판기념회에서도 직접 선곡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프로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 B를 보유한 레이싱 선수로도 유명한 김 과장은 주말이면 디제잉과 레이싱, 주중에는 회계학 박사과정으로 바쁘지만 그의 삶의 중심은 그 무엇보다 미국 주식이다.

3년 전 그가 미국 주식 책을 냈을 때만 해도 서점가를 장악한 것은 중국 주식 관련 서적이었다. 당시 서점가를 휩쓴 중국 주식 책들은 이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김 과장이 추천했던 미국 주식들,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테슬라 알리바바 스타벅스 등은 대박이 났다. 당시 책에 실린 9개 추천종목의 2년 누적수익률은 40%를 훌쩍 상회한다. 오는 5월 발간되는 책은 2014년 책의 후속작이다.

"당시 다들 중국 주식을 추천했는데 저 혼자 미국 주식을 추천했죠. 저는 미국 주식 경력만 10년이거든요. 레이싱을 할 때 남을 신경 쓰면서 달리기보다는 자신만의 호흡으로 달리면 천천히 돌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최고 기록이 나오죠. 당시에도 남들이 모두 중국을 외칠 때 혼자 미국을 추천한 것이 대박으로 이어졌어요."

회사 일에 저술에 박사과정에 취미생활까지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김 과장. 취미생활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주식과 무관한 영역인 디제잉에서 배운 철학이 회사 일에도 도움이 된다"며 "과도한 기교를 지양하면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는 음악을 트는 디제이처럼 미국 주식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해주며 동시에 해외주식 업계를 주도하는 증권맨이 되겠다"고 답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대선주자 NOW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