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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보물'로 만든 BB크림,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1등 제품 됐죠"

[피플]카탈린 베르니 '에르보리앙' 대표 인터뷰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입력 : 2017.04.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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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린 베르니 에르보리앙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카탈린 베르니 에르보리앙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Sephora) 유럽 매장에서 BB·CC크림 부문 '베스트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각종 글로벌 뷰티 매거진 뷰티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 역시 이 브랜드 제품이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록시땅(L'occitane) 그룹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에르보리앙'(Erborian)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한국을 찾은 에르보리앙 창립자 카탈린 베르니(Katalin Berenyi) 대표를 만났다. 베르니 대표는 "한국 화장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생활습관·식문화·예술 등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업무 일정을 포함해 적어도 1년에 서너 번은 한국을 찾는다"고 말했다.

2007년 론칭한 에르보리앙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브랜드 로고 밑에 '코리안 스킨 테라피'와 '파리·서울'(PARIS·SEOUL)이 적혀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 연구원 출신 이호정 박사와 이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베르니 대표가 의기투합해 2006년 '심비오즈'라는 회사를 한국과 프랑스에 각각 설립했다. 프랑스 회사는 브랜드 본사로서 유통·마케팅을, 한국 회사는 R&D(연구·개발) 센터로 역할분담을 했다. 전체 제품의 95%는 한국에서 제조하고 비누·향수 등 향에 민감한 약 5% 일부 제품만 프랑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아시아의 허브'라는 뜻의 프랑스어 'Herbes d'Orient'에서 따왔다. 베르니 대표는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유독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한국 여성들의 관리법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클렌징부터 스킨-에센스-크림 등 수많은 단계(루틴)를 거쳐 꼼꼼히 관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히 한국은 인삼·동백·생강·대나무·유자 등 우수한 효능의 천연 자연 원료가 풍부하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얻은 영감을 유럽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과제였다. 한방 성분 장점을 극대화하고 '심플함'을 선호하는 유럽인들을 위해 스킨케어 루틴을 단축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 필요했다. 모든 인종·피부 타입에 적합한 텍스처(제형) 개발에만 2년여 시간을 쏟았다. 마침내 베이스메이크업 제품 하나에 수분공급·피부톤 보정·자외선 차단 등 5가지 기능을 갖춘 'BB크림'을, 이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도와주는 'CC크림'도 출시했다.

카탈린 베르니 에르보리앙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카탈린 베르니 에르보리앙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한동안은 현지 기자들과 소비자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을 쏟았다. 당장의 판매보다 한방 성분이 지닌 각각의 스토리와 효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제품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6년근과 2년근 인삼이 어떻게 다른지, 홍삼과 백삼의 차이 등을 일일이 설명하다보니 어느새 한국 문화까지 소개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품질의 제품을 널리 알리고 싶은 베르니 대표의 진정성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우리가 왜 한국 제품을 써야하지?'라고 반문하던 이들은 어느새 충성 고객이 됐다. 에르보리앙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인기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고 러시아·미주 등에도 진출했다.

아시아 진출에 앞서 경제적 난관에 부딪혔지만 2012년 록시땅그룹이 심비오즈의 대주주(현재 지분 약 63%)가 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 이어 지난 2015년 압구정에 단독 매장 오픈과 함께 한국에도 공식 진출했다.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내 편집숍 '시코르'에 이어 이달 초 뷰티 편집숍 '크리마레'에도 입점, 점차 유통망을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론칭 10년째를 맞은 에르보리앙은 전 세계 26개국 2700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30~40% 성장해왔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이 45% 성장했다. 베르니 대표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천연 식물 자원이 풍부하고 혁신 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K뷰티만의 강점"이라며 "국보(national treasure)와 같은 귀한 한국산 원료와 과학 기술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서 '스마트 뷰티'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보리앙 인기 제품인 BB크림과 CC크림/사진제공=에르보리앙
에르보리앙 인기 제품인 BB크림과 CC크림/사진제공=에르보리앙

배영윤
배영윤 young25@mt.co.kr facebook

머니투데이 산업2부 배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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