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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뢰회복, 결국 기술력에 달렸다"

[머투초대석]권세창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머니투데이 대담=채원배 산업2부장, 정리=이창명 기자 |입력 : 2017.04.2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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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사진=뉴스1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사진=뉴스1
"한미약품이 가진 기술력에 자신감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인터뷰 내내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 표정과 말에는 여유가 넘쳐났다. 권 사장은 지난해 제약업계를 강타한 한미약품 사태를 극복할 인물로 지난달 신약개발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취임과 동시에 한 일은 한미약품이 임상 중인 약품과 기술력 전면 공개다. 제약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일로, 한미약품만의 기술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미약품의 미래을 이끌어 갈 개발 전략과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까지, 권 사장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대선 후보들이 4차산업에 관심이 많은 만큼 바이오·제약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 최근 임상 중인 약품을 모두 공개했는데 흔하지 않은 일이다.
▶ 사실 연구개발(R&D) 과정 중에 있는 파이프라인 공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우선 지난해 한미약품이 곤혹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가치에 대한 설명과 소통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불과 몇년 사이 한미약품 인지도와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느낀다. 더 투명해지면 국내외에서 한미약품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 개발 중인 신약이나 후보물질은 전략적 차원에서 비공개로 하는 것 아닌가.
▶ 맞다. 일반적으로 개발 중인 신약 임상 과정은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다. 어떤 제약사가 어떤 신약을 개발 중인지, 어떤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는 지 경쟁사들이 파악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공개해도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이나 세액공제는 현재 어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나.
▶ 한미약품 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책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 중이다.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약개발 및 사업화 관련 R&D 세액공제도 종전 5년에서 10년으로 이월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국내 임상 3상에만 적용되던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인프라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그 단계까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선진국과 격차가 너무 크다. 시설투자가 이뤄지면 업계는 필요한 인력을 고용해 취업난 해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지난해 잇따른 계약해지로 한미약품이 많은 시련을 겪었다. 교훈을 얻었다면.
▶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온몸으로 겪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모든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도 바꿔나가고 있다. 그동안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개발만 바라보고 너무 앞서 나갔다. 전 국민적 이해와 공감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보완해 나가고 있다.

- 국내에서 올리타정 임상3상이 승인됐다. 다른 국가들에서 임상 계획은.
▶ 전세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절반 가량이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빠르게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임상 대상 환자 모집도 수월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선 아시아 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각 국가에서 임상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국가를 공개하긴 어렵다. 향후 미국이나 유럽 지역 등으로 임상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신약 후보물질 중 가장 기대가 큰 것이 있다면?
▶ 특정한 하나의 파이프라인에 주목하고 있다는 언급은 부적절하다. 현재 개발 중인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이 회사 입장에선 모두 소중하다. 글로벌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의 R&D 과정을 돌이켜보면 현재보단 미래 가치에 도전해왔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공동개발을 계속 하다 보면 나중에 모두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거라고 본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 얼마전 선보인 '펜탐바디'에 대해 설명해달라.
▶ 펜탐바디(Pentambody)는 한미약품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기술이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지금까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표적 항암치료가 각각 이뤄진다. 하지만 펜탐바디를 적용하면 이 치료가 한꺼번에 가능하다. 공급자 측면에서 보면 두 가지를 한 번에 생산하다보니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환자 입장에선 항암치료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 인수합병(M&A) 시장에 관심이 있나.
▶ 당연하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장을 키워야 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처음엔 라이센스 빌려서 판매하다가 직접 개발하고 다음엔 회사를 인수해서 컸다. M&A도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회사로 가는 모델 가운데 하나의 전략이다. 우리도 정체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선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M&A도 그중 한 가지 방법이다.

- 아직 이렇다 할 결과는 없는 것 같다.
▶M&A가 금방 성사되는 건 아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들이 있다. 구체적인 M&A 시점을 못박을 수는 없지만 한미약품이 가보지 않은 사업 모델을 만드는 일에는 항상 관심을 두고 있다.

- 대선 시즌이다. 제약 바이오 산업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견인하기 위해서는 전폭적 지원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제약산업의 R&D에 대한 규정과 범위도 새롭게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 기초과학 투자 지원과 평가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져야 한다.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실패에 대해서는 기회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글로벌 제약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

- 신임 대표로서 각오를 말해 달라.
▶ 최근 2년간 한미약품은 국민들의 엄청난 성원과 질책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작년에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신임 대표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한미는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특유의 뚝심과 R&D로 돌파해 왔다. 이번 인사는 신약개발과 R&D에 더욱 매진하라는 회사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완전히 새로운 한미', '국민과 주주들께 신뢰받고, 힘이 되어 드리는 한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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