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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가 특혜의 온상? 아이디어 원천이죠"

[피플]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겸 송산특수엘리베이터 사장의 승마 사랑기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입력 : 2017.05.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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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겸 송산특수엘리베이터 사장./사진=지영호 기자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겸 송산특수엘리베이터 사장./사진=지영호 기자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승강기와 승마는 많이 닮았습니다. 승강기가 수직 교통수단이라면 승마는 역사 깊은 수평 교통수단입니다.”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 겸 송산특수엘리베이터 사장(57·사진)의 말 사랑은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하루 12기승(약 12시간 탑승)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도 어렵다는 1만시간 이상을 말의 등에서 보냈다.

그의 승마 사랑은 수백억 원을 들여 대부도에 만든 베르아델승마클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마클럽이 위치한 말부흥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말을 키우고 조련한 장소다. 장충체육관과 맞먹는 크기의 실내 승마스타디움은 승마클럽의 상징이다. 110개 마방과 마사시설이 돔 안에 배치돼 ‘원스톱’ 승마가 가능하다.

승마클럽은 2005년 11월11일 오전 11시에 개장했다. 날짜는 쭉 뻗은 4개 말 다리에서 가져왔고 시각은 하루 중 가장 밝고 생물을 생육하는 시간이자 말을 연상하는 오(午)시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결정했다.

그는 “승마야말로 최고의 자기수양 방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비선실세, 국정농단의 도화선이 된 정유라씨 이화여대 입학문제로 인해 특혜의 온상처럼 비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김 사장의 승마 사랑은 사업과도 이어졌다. 사업아이디어를 대부분 말 위에서 떠올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례로 기계실이 없는 엘리베이터나 300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골리앗엘리베이터’는 승마를 하면서 영감을 얻었다.

그의 아이디어는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도시미관을 해치던 지하철 기계실이 송산의 제품 도입으로 사라졌고 시일 내에 납품해야 하는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공사는 공기단축의 효과를 봤다.

김 사장은 “‘골리앗엘리베이터’를 적용한 삼성중공업 임원에게 감사의 문자를 받았다”며 ‘어제 인펙스 CPF(해양가스생산설비)를 호주로 떠나보냈습니다. 송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소개한 ‘익시스 CPF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2012년 일본 인펙스로부터 27억달러에 수주한 사업이다. 해양플랜트의 최고 먹거리로 각광받았으나 공정이 늦어지면서 애를 먹었다.

김 사장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300명이 동시에 탑승하는 엘리베이터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고 그 자리에서 가능하다고 했다”며 “시간이 돈인 플랜트현장에서 ‘골리앗엘리베이터’의 수송능력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산이 개발한 ‘골리앗엘리베이터’는 2000명을 수송하는데 120회가 걸리는 기존 리프트 방식과 달리 8회면 가능한 세계 최대규모의 엘리베이터다. 수송시간뿐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20인승을 10대 설치하는 것과 비교하면 40억~60억원가량 싸다.

안팎으로 인정받는 기업인이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엘리베이터협회장으로서 내수시장을 장악해온 우리 엘리베이터산업이 외국 기업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어서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상당수가 엘리베이터사업을 포기하면서 내수시장의 80%를 외국 기업에 잠식당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엘리베이터산업의 주무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민안전처로 이관되면서 규제가 늘어난 것도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은 60만대를 보유한 세계 8위 승강기 대국이고 신규 설치는 5위의 시장”이라며 “외국 기업에 뺏긴 20만개 일자리를 찾아오려면 엘리베이터를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호
지영호 tellme@mt.co.kr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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