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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마카시(감사합니다)' 말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피플]배성훈 삼성전기 커뮤니케이션 그룹장, 10년간 인도네시아어 통역 자원봉사활동 해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입력 : 2017.05.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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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훈 삼성전기 커뮤니케이션 그룹장/사진제공=배성훈 그룹장
배성훈 삼성전기 커뮤니케이션 그룹장/사진제공=배성훈 그룹장
"2015년 여름, 비 오던 어느 밤에 부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던 한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사장에게 맞아서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신고에 어려움이 생기자 저에게 전화를 해 온 겁니다. 어려운 법적 용어는 사전을 찾아가면서 30분에 걸쳐 통역을 도와줬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배성훈 삼성전기 커뮤니케이션 그룹장(48)이 지난 10년간 'bbb 코리아' 통역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겪은 일 중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다.

bbb는 'before babel brigade'의 약자로 바벨탑 이전 시대로 돌아가는 군단이라는 뜻이다.

모든 인류가 하나의 언어를 사용했던 바벨탑 이전 시대처럼 모두가 소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세계 유일의 언어·문화 NGO(비영리단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국내 방문 외국인들의 언어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현재 이 서비스는 다른 나라로도 수출되고 있다.

의뢰인(서비스 요청자), 외국인, 자원봉사자간 3각 통화로 이뤄지며 bbb 코리아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면 24시간 언제든지 해당 언어 봉사자 휴대전화로 연결돼 통화가 가능하다.

배 그룹장이 처음 이 활동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지난 2001~2007년, 삼성전기 인도네시아 법인(4년), 태국 법인(2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던 길에 인천공항에서 bbb 코리아 홍보 포스터를 본 이후다.

배 그룹장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좋은 추억들을 이어 나가고 그 나라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인도네시아어를 잊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여겨져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bbb 통역봉사 서비스는 19개 언어를 지원 중이며 3992명의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인도네시아어를 지원해주는 봉사자는 52명이다.

배 그룹장은 "국내에서 인도네시아어 통역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이주 노동자들로부터 통역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며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전달해주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등록외국인 수는 지난 3월 기준 총 114만4532명으로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은 3.2%(3만6959명)에 달한다.

한 번은 이주 취업한 지 얼마 안된 근로자의 통역을 해 준 적이 있는데 급여 중 일부를 보험금으로 공제하는 부분에 대해 근로자가 이해를 잘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느낀다고 사장에게 전달하자 사장이 3개월치 보험료는 자신이 내 주겠다고 해 일이 잘 마무리된 적도 있다.

또 이주 노동자의 근로 문제로 통역하던 과정에서 해당 사업장으로부터 주말 통역 근무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해프닝도 있었다. bbb 봉사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거나 전화 외 사적인 만남을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배 그룹장은 "유창한 수준은 아니지만 통역 후에 상대방으로부터 '뜨리마카시(감사합니다란 뜻의 인도네시아어)'란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인도네시아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김성은 gttsw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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