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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에 바리스타 직원이 왜?

[피플]강재규 대신증권 바리스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입력 : 2017.06.04 15:14|조회 : 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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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규 대신증권 바리스타/사진=대신증권
강재규 대신증권 바리스타/사진=대신증권

"00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해." 요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이 말은 대신증권 본사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강재규씨에도 통한다. 그는 "커피쟁이로 일하면서 제일 힘이 나는 부분은 '바리스타'에게 모든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이 곳에선 제가 제안하면 항상 '해보자', '그래 한번 해봐'라고 이야기를 해 주시는데 정말 고마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사옥을 옮긴 대신증권은 본사 5층 전체를 직원들을 위한 도서관과 카페 공간으로 꾸몄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음료 가격은 1000원으로 통일했다.

강씨는 카페 오픈과 함께 대신증권 직원으로 합류했다. 회사는 정성들인 공간에 걸맞는 바리스타를 고민했고 추천받은 이가 강씨였다. 그는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1·2급)과 SCAE 유럽 바리스타 프로페셔널 자격, 로스팅자격증을 보유한 실력자다.

처음 그가 대신증권에서 일하게 됐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좋게만 보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 기업의 직원으로 소속되면 전문 분야인 커피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씨는 "그건 속사정을 모를 때 한 얘기"라며 웃었다. 그는 "커피 값이 낮아도 제공되는 커피 품질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며 "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위해 더 좋은 원두를 쓰려고 회사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과테말라 원두 대회인 COE(Cup Of Excellence)에서 1등을 수상한 원두가 국내에 80kg 정도 들어왔는데 이를 소량 입고해 '오늘의 커피'로 판매했다. 판매 가격은 1000원이었다.

강씨는 "워낙 소량이 들어왔기 때문에 개인 카페에선 먹기도 힘든 원두였다. 나 역시도 바리스타로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원두였는데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강씨는 "일반 카페에선 대다수 바리스타들이 오늘 하루 얼마를 팔았는지 계산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곳은 매출 압박 없이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꿈의 직장"이라고 말했다.

회사 차원의 지원은 이게 끝이 아니다. 그에게 맛있는 커피를 찾아낼 수 있도록 '법인카드'도 제공한다. 그는 "제가 커피 맛을 많이 볼수록 더 좋은 원두를 소개 할 수 있으니까 휴일마다 커피 탐방을 떠난다"며 "바리스타 입장에선 여기 만한 직장이 없다"고 웃어 보였다.

주변 시선도 달라졌다. 입사 초반 '왜 기업에 들어가?' 하던 물음표는 '그게 가능해?' 라는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대신증권 직원들의 응원은 그의 출근길을 더욱 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강씨는 "다들 한 식구처럼 생각해주시고 더 친절하게 대해준다. '커피 맛있어요', '좋아요'라고 한마디씩 해주시는데 그때마다 기운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 더 맛있는 커피로 보답하고 싶은 게 그의 마음이다. 강씨는 "직원들은 물론 회사에서 힘을 많이 실어주는 만큼 저도 거기에 걸맞게 더 맛있는 원두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는 WBC(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서 수상하는 것. 강씨는 "아직 여력이 안돼 쉽지 않지만 조금씩 준비를 해 WBC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경진
진경진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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