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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개발자'와 '여행작가'…두마리 토끼 쉽지 않죠"

[피플]최고야 LG전자 MC사업본부 주임연구원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입력 : 2017.06.05 17:16|조회 : 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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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찍은 최 연구원의 모습.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서 찍은 최 연구원의 모습.

'VR(가상현실) 개발자'와 '여행작가'.

언뜻 보면 공통점을 쉽게 떠올리기 힘든 직업 같지만, 최고야 LG전자 (80,600원 상승1300 1.6%) MC사업본부 주임연구원은 이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진 덕분에 사내에서 'IT(정보기술) 개발자' 혹은 '투어리스트'로 통한다.

지금까지 다녀온 국가가 36개국에 달할 정도로 웬만한 여행지는 안 가본 곳이 없는 데다 2011년 LG전자 입사 이후엔 20개국을 갔다 온 그는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일과 글로 녹이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다.

현지의 분위기를 '360도 카메라'로 찍어 실감 나는 VR 콘텐츠로 만들기도 하는가 하면, 아프리카에서 한 달 동안의 여행담을 이미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늦어도 가을쯤엔 여행기와 직장인들의 애환을 버무린 책이 또 나온다고 한다.

최 연구원은 "VR 기획이나 개발, 서비스 등 제품 기획을 할 때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경험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새로운 모델 개발 과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개발자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공대 출신으로 학부생 때 전공서적까지 펴낼 정도로 타고난 IT 개발자인 그가 어떻게 하다가 여행작가로 '등단'하게 됐을까. 처음엔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며 모은 기념품이나 사진, 경험 등을 기억으로만 치부하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여행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평소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농밀한 기분을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이렇게 팔린 책의 수익금 일부는 최 연구원의 처음 펴낸 책의 배경인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 데 쓴다고 한다.

그는 "사실 책을 쓰기 위해 서른 곳 이상의 출판사를 직접 노크하는 등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며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책 한 권 펴내는데 일 년 정도 걸렸지만, 여행기를 독자와 공유하고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게 흔히 오는 기회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달에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여행가는 그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직장인들이 올 여름휴가만큼은 어디가 됐든 평소 흠모한 여행지로 훌쩍 떠나보기를 권유했다.

연차나 휴가를 낼 때 아무래도 상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나 가끔은 멀리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최 연구원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처럼 평소 일에 올인했다면, 여행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설레는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며 "여행을 떠날 용기가 있다는 것은 곧 열정이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해발 2430m에 자리한 페루 마추픽추를 방문한 최 연구원.
해발 2430m에 자리한 페루 마추픽추를 방문한 최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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