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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봐라" 홀대받던 아이디어가 예산절감 사례로

[피플]강은숙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과 사무관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입력 : 2017.06.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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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봐라" 홀대받던 아이디어가 예산절감 사례로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한번쯤은 사용해봤을만한 '나라배움터(공무원 학습 포털)'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소속 한 사무관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공직사회의 '상명하달' 문화를 감안하면 일개 사무관의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채택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강은숙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스마트교육과 사무관(45·사진)은 "2014년 중앙공무원교육원(현 국가인재원)으로 발령 받아 사이버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흩어진 사이트를 통합해 제대로 된 공동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들은 연간 100시간 이상 교육(온·오프라인 교육, 석·박사 학위취득 등 자기계발 포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기존 이러닝시스템은 공동 플랫폼으로 활용하기엔 노후화한데다 일부 부처들이 개별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이탈하는 상황이었다.

강 사무관은 "당시엔 리모델링을 해서 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재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제대로 된 공동활용 시스템을 구축하자는데 뜻이 모아지면서 나라배움터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취지는 공감을 얻었지만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예산이었다. 그는 무작정 기획재정부 담당 사무관을 찾아갔다. 어렵게 만나 처음 들은 말은 '(컨셉은) 좋네요. 그런데 급한 건 아니죠? 내년에 하시죠'라는 말이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갔었죠. 나중엔 인재원 간부들이 적극 도와줘서 담당 과장을 만나 설명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뜸 '유튜브에서 들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나라배움터 준비하면서 희노애락을 다 겪은 것 같아요."

강 사무관은 굴하지 않았다. 당시 여러 부처들이 별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이 경우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예산이 낭비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그는 "부처들이 공동활용시스템에서 이탈해 각자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다. 다만 시스템을 구축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운영하려면 전체 비용의 10%가 더 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담당 과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2015년 예산 50억원을 지원 받아 나라배움터를 구축할 수 있었다. 강 사무관의 혁신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바다에 나가서도 교육 서비스를 받게 해달라'는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의 요청을 반영해 스마트폰으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했다.

올해에는 나라배움터가 기재부 예산절감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한때는 '문전박대' 당했던 정책이 끈기와 열정으로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그는 "나라배움터는 설문조사를 하면 8000명이 응답할 정도로 소통이 활발한 열린공간"이라며 "앞으로 공사와 공단까지 회원을 확대하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나라배움터 수료 인원은 921만명(지난해 말 기준, 누적인원)에 달한다. 공무원 헌장, 리더십, 공직가치 등 공직과 관련된 교육 뿐만 아니라 경제·경영·인문·IT 등 최신 트렌드는 물론 각종 외국어 동영상 강의까지 제공한다.

이미호
이미호 best@mt.co.kr

정치부(the300), 사회부 교육팀을 거쳐 현재 시청팀에 있습니다. 서울시청과 행정자치부 등을 담당,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쓰기 위해..오늘도 고군분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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