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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녹화의 맛' 살린 베테랑 쇼호스트

[피플] 황윤경 K쇼핑 쇼호스트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입력 : 2017.06.13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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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쇼핑
사진제공=K쇼핑
T커머스(T-commerce·데이터 홈쇼핑)는 언뜻 TV홈쇼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디지털TV에서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구매·결제하는 방식이지만 전화로도 주문·결제가 가능하고, 방송 콘텐츠 구성도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대부분 생방송인 TV홈쇼핑과 달리 녹화방송이라는 것이 T커머스의 특징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시간 제약 없이 언제든 원하는 상품을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을 진행하는 쇼호스트들에게 녹화방송은 생방송보다 더 부담이 크다. 소비자들의 실시간 반응을 확인하기 어렵고, 사전에 여러 진행 요소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롯데홈쇼핑(구 우리홈쇼핑) 등에서 맹활약했던 베테랑 쇼호스트 황윤경씨는 2015년 11월 T커머스 채널 K쇼핑에 처음 합류했을 때 두려움을 느꼈다. 녹화방송에 맞게 정해져 있는 포맷을 벗어나는 것이 두려웠던 것. 황씨는 "동선이나 멘트 등 여러 가지가 정해져 있다"며 "생방송에선 실수를 하면 애드리브로 넘어갔지만 녹화 때는 엔지(NG)를 내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진행 분위기가 딱딱할 수밖에 없었다.

황씨는 간판 쇼호스트로 영입된 만큼 제작진을 설득해 변화를 주도했다. 정보의 깊이를 가득 채운 T커머스 녹화방송에 생방송 같은 자연스러움과 활력을 더해 색다른 '녹화의 맛'을 우려냈다. 그는 "판매 상품이 아니라 방송 무대 뒤편에 숨겨져 있던 상품을 갑자기 꺼내서 팔아봤는데 돌발 상황에 흥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호응하면서 매진을 기록한 적이 있다"며 "녹화를 어색해 하던 나뿐만 아니라 K쇼핑 자체가 자연스럽게 변해갔다"고 말했다.

황씨는 생방송을 할 때는 자신의 방송을 다시 보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녹화방송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어 꼭 챙겨 봤다. 그는 "내 방송을 자주 보다 보니 실수에 관대해질 수 없게 됐고, 더 욕심을 내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녹화 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 현장에 나온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습관이 됐다.

1994년 미스코리아 충북 출신인 황씨는 모델과 리포터로 일했다. 결혼과 출산 후 2000년대 초반 홈쇼핑 산업이 본격 성장하던 때부터 쇼호스트를 시작했다. 홈쇼핑 입문 초반에는 일 욕심이 많아 자다가도 멘트가 생각나면 메모를 해놓고 다시 잤다. 아들의 두살부터 다섯살 무렵까지의 기억이 별로 없을 정도로 일에만 매달렸다.

황씨는 최근 T커머스 업계 최초로 명품 방송까지 진행하며 K쇼핑과 동반성장했다. 지난해 K쇼핑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7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86% 신장하는 등 고속성장 중이다.

'K쇼핑 하면 떠오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황씨는 이미 K쇼핑의 대표 쇼호스트로 업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언제까지 쇼호스트를 할거냐는 질문에 "옷 입은 모습이 계속 예뻐 보일 때까지"라며 "고객들이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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