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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독과점 깬 LCC…대형항공사 일변도 정책 바뀌어야"

[머투초대석]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올해 매출 5000억원·영업이익 300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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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최근 국내선의 60%, 국제선의 30%는 LCC(저비용항공사)가 채우고 있습니다. 노선이나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배분, 공항 사용에서 대형항공사 일변도 정책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항공사의 연중 최대 성수기(7~8월)를 앞두고 국내 6개 LCC 중 하나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최종구 대표를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머니투데이 사옥에서 만났다.

최 대표는 LCC들이 기존 대형항공사들의 독과점을 없애고 우리나라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만큼 FSC(대형항공사) 위주의 노선 배분이나 공항 사용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공항 발전을 명분으로 LCC 업체가 너무 많아지는 상황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면세점처럼 공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013년 부사장으로 이스타항공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회사와 LCC 시장 성장세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10여년간 국내 6개 LCC들은 단 한번도 큰 사고를 내지 않았다. 혹시라도 LCC 비행기에서 사고가 나면 "LCC라서 그렇지"라는 비난을 들을까봐 모두들 최고의 가치를 '고객 안전'에 두고 있다. 안전은 LCC 공통의 관심사다. 사전점검 중 발견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지연을 감행하고서라도 안전사고를 내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일궈 올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연말 누적 탑승객 2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 국제선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연간 37만명에서 지난해 270만명으로 늘었다. 인구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결과도 가져왔다.

-자본잠식 우려는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IPO(기업공개)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IPO 시기와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 220억원 자본잠식 상태이지만 올해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하고, 하반기 증자 등 자금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겠다. IPO는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2016년 매출액 3797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3년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기는 몇 대 갖추고 있나. 직원 수는 취항 초기와 비교해 얼마나 늘었는지.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항공기 대수를 2009년 1대에서 현재 17대로 늘렸다. LCC 업계 최초로 보잉 737-900ER 2대를 도입하는 등 2020년까지 항공기 기재를 30여대로 늘리겠다. 직원 수는 취항 초기 30여명에서 1300여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100여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200여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향후 3년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

-국내 항공 시장에서 LCC가 차별받는 부분이 있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노선이나 공항 사용에서 대형항공사의 독과점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노선을 예로 들면 김포~홍차오, 인천~푸동(상해), 인천~베이징 등 수익성 좋은 노선은 모두 대형항공사가 독점하고 있다. 중국과의 바터(Barter·맞교환) 때문인데, 사실 LCC가 국제노선 점유율 30%, 국내노선 점유율 60%로 독과점이 다 깨진 상황인데도 노선 독과점이 남아 있는 것이다.

노선 뿐 아니라 공항에도 독점이 있다. 예를 들면 김포~하네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인천~몽골은 대한항공만 쓰고 있다. 좋은 노선, 공항에 대한 독과점 뿐 아니라 슬롯 독과점도 있다.

-LCC들이 앞으로 더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이 투자한 신규 LCC '에어로 K'가 최근 국토부에 국제항공 운송면허를 신청했다. LCC들의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규 항공사 출범 및 외항사 국내 진입이 너무 늘어날 경우 경쟁심화로 자칫 공멸할 우려가 있다. 조선소나 면세점을 많이 허가해줬는데 지금은 독이 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슬롯이 포화 상태로 비행기가 들어갈 데가 없다고들 한다.

-국내 LCC들이 서로 공조하면서 발전한 사례를 든다면
▶티웨이항공과 대만,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하고 있다. 김포~대만 송산 노선을 예로 들면, 이스타항공이 화·목·토 주 3회, 티웨이항공이 월·수·금·일 주 4회 같은 스케줄로 운항한다. 고객 입장에서 매일 운항으로 선택권이 넓어지니 탑승률이 올라갔다. 여기에 tvN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대만이 부각되면서 탑승률이 크게 올랐다. 지금 이스타항공에서 가장 수익률 좋은 노선이 김포~송산 노선이 됐을 정도다.

-LCC 6개 업체 경쟁 속에서 이스타항공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취항 초기부터 얼리버드 요금, 기내 이벤트 등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왔다. 취항 이후 29만 시간 무사고 운항을 기반으로 안전을 가장 우선하고 항공기 수를 늘려 일본, 동남아 노선을 계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 얼라이언스, 코드쉐어, 부대 수익 등 신규 LCC 들이 구축하지 못한 영업 서비스를 하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중국계 4개 항공사가 참여한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올해 사드 여파로 항공동맹에도 차질이 야기됐을 것 같은데, 앞으로 사드 문제 해결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시나.
▶사드 문제로 항공동맹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추가로 유플라이 노선이 확대됐다. 작년 7월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했으며, 작년 말 인천-홍콩-치앙마이 노선을 시작했다. 올해 4월에는 쿤밍, 나트랑,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5개 노선을 추가해 총 6개 노선을 운영중이다.

지난해말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제한조치로 항공·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 정부의 외교 노력이 펼쳐지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스타항공은 다시 중국 수요가 활발해질 것에 대비해 지난해 운항 중단했던 노선들을 재운항하거나 다양한 부정기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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